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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걸이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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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7회 작성일 15-09-09 11:25

본문

 

 

 

 

 

빨래걸이 /秋影塔

 

 

 

 

 

왜 모두는 울면서 나를 찾아올까?

흠씬 눈물을 보듬고 오는 것들

전생의 빚이라도 갚는 양

몇 시간쯤 함께 울어주는 삶이 있다

 

 

저들의 울음이 내 울음을 부추기는 이유,

내겐 평생의 숙제다 어깨를 벌리고

울고 울다가

결국은 뽀송하게 웃고 말지만

대곡자代哭者의

시급은 온몸으로 벌 서는 일

슬퍼서 왔다가 기뻐서 떠나는 것들로 하여

내 인생은 팝콘이 된다

 

 

하지만

눈물을 말려주고 받은 것은 불면의 외로움

울음이 다 떠나면 어깨를 추스리지만

천 리를 달리고도 다리를 접지 않는 말처럼

서서 고단하게 눈을 감는 나는

누우면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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