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의 미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뒷뜰의 미이라
뒤뜰에 미이라들이 눕지도 못하고 서있다
그들은 파랗게 태어날때 부터 영혼이 없어
원죄도 그 어떤 죄악도
천국과 지옥도 모르고 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삶과 운명은 있나보다
봄에 왔다 가을에 가는 짧은 인생이지만
벌과 나비에 많은 사랑 받다가
임신하고 출산하고 웃다 울고간다
금년은 큰 손에 버림받고 가뭄에 지친
나의 외면에 슬픈 몰골이되어 계절을 잊었다
비록 영혼이 있었다 한들
꽁 말라버린 사지에 유체이탈도 불가능 했겠다
가을 바람에 슬픔은 나에게 전이되고
뒷뜰의 미이라
눈물없이 누더기 옷만 펄렁이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를
이 아득한 느낌으로 공명
미이라는 무엇이었는가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
맛살이님의 댓글

빠른사랑님!
안녕하세요 그 왕성하신 시 사랑에
찬사를 보냄니다
그간 이곳의 극심한 가뭄에
취미로 심었던 뒷밭의 깨 고추 등등
모두 생을 마감했군요
측은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