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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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아침/ 江山 양태문
이른 햇살이 들녘 농가에 비칠 때
홍옥보다 더 붉은 고추를 망태기에 담고
색이 바랜 보릿짚 모자로
한 모금의 담배를 빠는 농부에게 말을 건넨다
“밭농사가 잘 되었습니까?”
“그저 그렇지요. 뭐” 싱긋이 웃는다
꼬꼬댁 꼬꼬! 암탉이 알을 낳았나 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한바탕 야단이다
까착까착! 까치는 나뭇가지에서 알리고
귀염둥이 송아지도 음매!
자줏빛 나팔꽃이 나팔을 불어대니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쫄랑쫄랑 따라간다
팔뚝만 한 오이가 축 늘어진 사이로
올망졸망한 가지가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벌이 앵앵거리는 노란 호박꽃에
줄무늬 애호박이 청자 항아리를 닮아가면
들깻잎을 따는 아낙네는
차곡차곡 담는 손에 아침 밥상을 그린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江山 양태문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농촌의 밭고랑에 서있는듯 생생한 그림을
그려 봅니다
유년시절 할머니댁에서 따라다니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고운 시에 한참을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한 표 올리고 갑니다
행복한 9월 되시옵소서
시인님!!~~^^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은영숙 문우님 반갑습니다.
제가 아침나절 다니는 곳의 풍경입니다.
참으로 평화스럽고 산다는 것도 행복한 얼굴입니다.
제가 화가라면 화판에 한 번 옮겨볼까 할 정도입니다.
들려주시고 그기다 한 표까지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때 없습니다.
요즈음 재미를 붙이신 영상 작업도 잘 배우셨어 제 영상도 한 번 만들어 주세요.
1봉숭아님의 댓글

강산 시인님의 시는 항상 마음을 움직입니다.
눈으로 본 듯이 정감이 갑니다.
시어가 향기롭습니다. 좋은 시 많이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