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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사랑을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4회 작성일 15-08-31 10:53

본문

새들도 사랑을 한다 / 심월 

 

문조를 키우다가 안타깝게 죽고 난 후,

다시는 새를 키우지 않는다

그 아름다움에 빠지고

그 우는 소리에 넋을 잃었던 세월이 있었다

오늘 아침 비 내린 뒤의 오량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꾀꼬리 울음소리가 다급하다

혼자 울적에는 한적하게 빠--꼬 하더만

호이요, 호이요 무엇을 부르는 듯 애절하다

노란 꾀꼬리 한 쌍이 현란한 몸놀림으로 난다

펄펄노니는 황조가의 대목이 생각난다

허공을 마음껏 유린하는 저들의 자유가 그립다

나는 어느 생에 다시 새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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