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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루 호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47회 작성일 15-08-29 00:45

본문

우화루 호랑이*


호랑이 담배 먹을 시절도 아닌데

숲에 버린 아기를 호랑이가 물어 삽짝에 데려 놓았다는

맹랑한 이야기 끝에

빚진 목숨이라며 눈물까지 훔치기에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이라 했지요.

 

우화루(羽化樓) 벽화에 오니

막 벽에서 뛰쳐나오려는 호랑이

어디든 따라가는 눈빛을 가졌다는 말

어쩜, 사지에서 어린 목숨 건져 올 용맹인 듯도 하여

아닌 게 아니라 긴 것 같은

소설 같은 소설 같은 참말이라 했지요.

 

계곡에 기둥 세워 걸어앉은 가운루(駕雲樓)

한바탕 소낙비로 안개 깔리면

구름 되어, 구름 위로 나는 집

빚진, 빚 같은 목숨 태우러 구름 한 채 몰고

세상 안팎으로 홀현홀몰 가는 호랑이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 아니라 했지요.

 

* 가운루와 우화루는 의성 고운사 소재의 누각. 우화루 호랑이 벽화의 진본은 현재 공양간에 옮겨 보존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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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톰소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잘 계시지요. 아침이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시 알맹이 알차게 거두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꾸벅.

水流님의 댓글

profile_image 水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사 호랑이 벽화가 유명하지요.
저도 가본 적이 있답니다.
참 신기하게도 올라가면 호랑이 눈길이 따라오고
내려가면 따라 내려오는
신화가 담긴 호랑이를 새삼 봅니다.
잘 계시지요? 톰소여님.
담에 대구에서 함 뵈어요.^^*

톰소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시장에 갈까 말까 생각중인데요, 김광석 시장 골목도 생각나고요. 부지런해야 다닐 텐데, 자꾸 눈 붙이고 싶은 주말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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