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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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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2회 작성일 15-08-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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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하

달燈이 켜진 보름밤
돌아눕는 지구에서
편지를 쓴다
누구에게?
누구에게?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인 적 있네
산의 하루는 짧았네
해는 저물고 이내 
모든 풍경은 흑백의 담채 속으로 천천히 스며드는데 
능선으로 가는 길
갈증은 오던 길을 뒤돌아보게 하고
산은 길을 감추며 자꾸 웃었네
숨이 내 몸의 어둠처럼 차오를 무렵
산등성이 가까운 듯
검은 숲이 내 준 틈으로 은하수가 
계곡의 물소리로 콸콸 흘렀다네

산등을 밟고 서자 길이 幻 했네
산 중의 달
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았네
이제 안심해요 내가 길을 밝혀 줄테니 

집에 돌아오는 길 보름달을 한참 올려다보니
옛날 생각에

달하
달하
산 중의 그 달하
그리워 내가 그리워 
달燈이 켜진 오늘밤 편지를 쓴다

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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