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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酷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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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18회 작성일 15-07-28 16:22

본문

 

혹서(酷暑)

 

 

비올 듯 하여 덜컥 을 열었더니 비는 아니오고 민낯에 뜨거운 바람이 든다. 끈끈한 不眠이 뒤척이는 뜰 귀에 밤새 조붓조붓 채송화 꽃이 피어났다. 소담스레 올린 구석쟁이 꽃. 길섶에 이는 열풍에 나부룩해진 초목의 잎맥. 땡볕이 치렁치렁한 꽃자리에 겹겹이 들러붙는다. 구멍 뚫린 토담 아래, 때 이른 살사리꽃만 살살거린다.

 

 

 

 

 

글쓴이 :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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