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
도를 아십니까
문전시 성시동 대박사大博寺에는 억, 소리 나는 나무부처가 있다
별 볼 일 없어 뉘 댁 아둑시니나 지켰는데
너무 깜깜해 몸 둘 바 모르는 생활이 죽은 이의 풍경을 산 자의 배경으로 바꿨다
턱 괴고 먼 데 산 더듬는 나무 모셔올 때 삭발은 설법을 듣듯
무릎 꿇고 발치와 머리맡에서 세 번씩 갸륵을 올렸다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회심은 미소에 적중했다
와불臥佛이라 부르니 청맹과니 보살이 삽시간에 감았던 눈을, 전파했다
넉살 좋은 부처님 막걸리 두 말 통째로 자시고
우르르 몰려온 대처의 곡절마다 그으윽,한 대처의 말씀을 펼쳤다
말세의 길잡이 말사를 꿈꾸는, 꿈꾸는 사미들도 모여들었다
용트림 부처의 용한 자세 닮으려 제 몸 꼬아 부목을 대고 철사로 간절을 동여맸다
수그리고 또 수그리라 마침내 이마가 지경돌에 닿을 때
까지, 수그려 골똘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무릅을 쓰는 건 이용이고 무릅을 쓰는 건 활용이라 하시매
와불臥佛과 와송臥松 사이 바닥을 망설이던 억 소리가 거침없이 삼배일보三拜一寶를 떠났다
저 정도 정진이면 결박을 부르는 화두 설파할 수 있겠다
사치래 봤자 육갑六甲한 옻칠 바리때뿐인데
사는 게 마냥 치사하였으므로 족박암 나름중들도 와불의 문하에 들었다
일찍이 벼락 좀 씹어봤다고 요가를 하는 것처럼 맨 아랫가지로 정수리 긁으며
도를 중얼거렸다 불타弗陀 미아로 도道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오래전 잠결에 읽었던가, 삼천 년 묵은 구렁이가 눈 뜨고 나올 듯.
밤 늦게 정독해야겠습니다.
예전에는 도를 아십니까,가 자주 출몰하였는데 전혀 다른 극치.
무의(無疑)님의 댓글의 댓글

오래 전 쓴 글 맞습니다. 어제 코끼리를 보고
두 번 꼬기를 배웠습니다. 해서
급작스럽게 퇴고했습니다. 명함을 파지 않았다는 것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거 .... 어쩌면 감사할 일이지요.
가슴에 품었던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자랑하고 싶네요. 활과 친하다(?)고.... 이제
문을 여시지요. 충분하다는 말은 작란일 터.
그 터에서 이미 개화한 꽃잎 하나씩 떨구시지요.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제가 부족한가 봅니다
다시 정독하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겠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의 댓글

이 편한 세상 아파트 뒷길로 산에 오르면, 세화조경이라고 있습니다.
소나무 한 그루에 보통 200에서 300 정도 하지요.
그 중 하나가 장애가 있는지
심하게 휘었습니다. 바닥을 쳤지요. 가지가 .....
1500달라고 하네요. 제가 고상을 떨만큼 무슨 큰 돈이 있는 건 아니고,
'노가다'를 합니다. 불교 얘기는 100% 김
구라입니다.
읽고 흔적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