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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선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62회 작성일 15-07-30 09:00

본문

길에 선 풍경

 

 

타박타박 비탈진 길, 휘청 헛발질을 한다. 흠씬 놀라 헐헐대는 가슴. 채 영글지 못한 허튼걸음에 풀섶 이슬을 떨군다. 톡톡 터지는 동그란 방울에 중심 잃은 발목이 젖고 메마른 입술은 끝맺지 못한 한여름 밤, 정사를 기억한다. 먼 둔덕 지평에 해가 오른다. 농무에 갇힌 햇무리, 이미 볼은 벌거스름하다. 갈래길은 어디쯤 인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길, 열병하는 참나무 사이로 끝은 보이지 않고 오르내릴 길 위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할까. 쉽게 먹고 마시고 무시로 채우고 다시 비울 어깨의 짐들. 한동안 지워지지 않을 퍼런 멍울로 남는다. 이미 토라진 걸음, 귀밑머리 땀방울이 이슬에 살을 녹인다. 조금씩 흔들리는 길을 따라 짝 짖는 꼬마 잠자리의 선회가 농염하다.

 

 

 

글쓴이 : 박정우

 

추천1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오늘 역시 날이 덥습니다.
비록 땀방울 솟는 더운 날씨지만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도 끝나고 폭염이 시작 된다는데 이럴 땐 사무실에 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좀 선선해지면 휴가를 가는 것이......
시원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잘 읽었습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폭염엔 냉방 잘되는 사무실이 최고입니다.
냉/온탕을 오가니 적응이 잘 안되네요.
무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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