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닮아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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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닮아 가는데/활공
삶은 좌충우돌 진을 쏙빼놓는
초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삐에로 같은 인생사
서글픈 마음 마져 든다
강물처럼 소리 없이 흘러 가고 싶고
구름처럼 정처 없이 떠돌기도 싶고
안갯처럼 산과 들을 품에 안고
잠시라도 고뇌의 삶을 잊고 싶다
수 없이 보아 왔지만
저 허공을 보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삼고
산과 들을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도
욕심 없이 늘 비어있는 허공
사계절이 흘러가도 묵묵히
그 자리에 늘 있는
우리와 많이도 닮아 있다
구름 끼는 날도 있고
우는 날도 있고
우장창 허공이 쪼개지는 소리를
들어도 그 다음 날엔 여전히 그 모습인
내 마음이 반해버린 고향
이젠 나와 많이도 닮았고
허공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묻어두고 끝 없의 삶의 터전으로 간다.
댓글목록
Luxis님의 댓글

삶은~~~한 인생사 라는 구절에서 삶과 인생사가 동질의 것으로 느껴져 표현이 반복되 지루하다는 느낌이 다소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라도 고뇌를 잊고싶은 화자가 허공과 대조되면서도 동시에 허공과 우리가 닮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생각하기 힘듭니다. 시는 로직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허공의 '허공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비어있는 미를 무언가를 묻어두며 채우는 일종의 '일탈?' 따위의 태도가 역시나 이해되기 힘든 구조선상에 놓여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깊이 생각해보면 허공도 허공으로 차 있으니 무언가를 채우는 행위가 강력한 의미를 갖겠다 싶은 철학적인 흥미로운 발상이 들게 하네요. 허공과 같이 잘 빼어진 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