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구속이고 속박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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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구속이고 속박일지라도
비바람이 잦아든 아침
미루나무 아래 떨어진 잎사귀가 무성하다
하루 낮 밤을
헤어지지 않고는 못살겠다는 듯
더는 이대로 안살겠다는 듯
굵은 몸통 휘어지게
가지가지 흔들리다 못해 우직끈 부러지게
파닥이다 못해 자지러지던 수많은
잎사귀들이 숙연하다
떨어진 잎사귀 하나 주워들고 물었다
너는 왜 나뭇가지랑 일찍이 헤어질 생각을 했느냐고
나무 밑을 배회하는 나뭇잎에
묻고 보니 알겠다
있어야할 곳에 있을 땐 모른다
설령 그것이 구속이고 속박일지라도
붙어 있어야 할 계절엔 붙어 있어야 했었다는 걸
붙어 있어야 아름답다는 걸
비바람이 잦아든 아침
미루나무 아래 떨어진 잎사귀가 무성하다
하루 낮 밤을
헤어지지 않고는 못살겠다는 듯
더는 이대로 안살겠다는 듯
굵은 몸통 휘어지게
가지가지 흔들리다 못해 우직끈 부러지게
파닥이다 못해 자지러지던 수많은
잎사귀들이 숙연하다
떨어진 잎사귀 하나 주워들고 물었다
너는 왜 나뭇가지랑 일찍이 헤어질 생각을 했느냐고
나무 밑을 배회하는 나뭇잎에
묻고 보니 알겠다
있어야할 곳에 있을 땐 모른다
설령 그것이 구속이고 속박일지라도
붙어 있어야 할 계절엔 붙어 있어야 했었다는 걸
붙어 있어야 아름답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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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얼마전 일 때문인가요..
숙연하게 읽고갑니다.
한 선생님..
황룡강(이강희)님의 댓글

병준아
아버님을 보내고 난 친구의 맘이
슬프게 와 닿는다
친구야 시간 날때 한 잔 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