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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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연님의 댓글

고백
진은영
내 죄를 대신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해
내 병을 대신 앓고 있는 병자들에 대해
한없이 맑은 날 나 대신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알약 한 통을 모두 삼켜버린 이들에 대해
나의 가득한 입맞춤을 대신하는 가을 벤치의 연인들
나 대신 식물원 화단의 빨간 석류를
따고 있는 아이의 불안한 기쁨과
나 대신 구불구불한 동물 내장을 가르는 칼처럼 강, 거리, 언덕을
불어가는 핏빛 바람에 대해
할 말이 있다
달콤한 술 향기의 전언을
빈틈없이 틀어먹는 코르크 마개의 단호함과 확신에 대해
수음처럼 또다시 은밀해지려는 나의 슬픔에 대해
수음처럼 할 말이
나 대신 이 세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희망하는 이들과
나 대신 어두워지려는 저녁 하늘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검은 묘비들
나 대신 울고 있는 한 여자에 대하여
,
시꾼♪님의 댓글

묵적의 담벼랑 아래서 눈두덩 붉다가 갑니다 ^^ 한 주 잘 시작하십시오 활님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뭐하자고 이렇게 기~일게 쓰나,
싶네요. 한주 빠이띵하십시오, 꾼님!
동피랑님의 댓글

활연님보다 쉬를 자주 안 누는 김준태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어찌 이러코롬 명계를 세필로 그렸습니까?
다들 한 번씩은 들러는 곳이어서 그런지 장엄과 엄중이 혼을 압도하는군요.
젖은 날의 음력 그믐 먼저 가신 큰형도 어느 행간에 보이는군요.
마침 오늘 하루는 불침번을 쉬고 두 배 반 수구리 하고 술잔 속
형의 아미라도 있나 보겠습니다.
걸어다니는 시 백과사전 김준태님은 뒤꿈치만 들어도 시가 줄줄~
바람 선한 한 주 맹가세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나는 왠지 실명이 생소하고 낯설어요.
이제 그만, 그만, 그만
해! 라는 소리가 목구멍에서 자꾸 기어나오는 요즘입니다.
피랑, 파랑, 동피랑
태풍은 솜털처럼 지나가고 쾌청한 한주 되십시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묵적, 참 좋다
음악, 도 좋다
진은영, 까지
좋다
쉽지 않은 일이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제목만 그렇다,
음악은 방해될 때가 더 많다
진은영, 이 시인의 행동과 사상이 맘에 든다.
수습이 안 될 지경으로
써놓은 잡설이 많아요. 퇴비라도 되면 좋으련만
이제부터 시작
이제 끝
했으면
이종원님의 댓글

시제 묵적에 딱 들어맞을, 그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셰계와 풍경과 그리고 감상까지
한달음에 일필휘지로 그려냈을 묵화 3 폭을 연이어놓은 병풍을 만납니다
간혹 들어있는, 눈에 확 들어오는 유채색뿐 아니라 물 흐르는 듯한 필법앞에
잠시 발 담그듯 마음을 담그고 감촉을 맛봅니다
물소리처럼 이명으로 다가오는 그 울림까지도..
인사 놓습니다 활샘!!!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이래도 되나, 하고 마이마이 써본 글인데
수필인지 시인지 잡설인지.
늘 빛나리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