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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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지 나도 그러니깐
우울하다는 건 마음 속에 연탄 하나 들어있는 거다
활활 타오르던 연탄이 장맛비에 꺼지는 거다
가슴에 꺼낼 수 없는 연탄을 두고
할미가 어미가 아비가 혹은 형 동생이
꺼내주길 바라는 거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오르면 그 연탄은
물에 젖어 끝도 없이 무겁다
다만 장마는 그렇게 지나가고
젖었던 사람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
타오르는 연탄 때문에 때론 화도 내지만
그걸 또 싫어하면서 연탄을 꺼내고 싶어 하지
이번엔 친구에게 아비에게 형에게 누나에게 어미에게
꺼내달라고 화를 내는 것이다
이 연탄을 차버리고 꺼버리고 싶지만
사랑하게 된다면 아비고 어미고 떠나간 모든 이들을
꺼내볼 수 있게 밤 속에서 환하게 따뜻해진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로 물을 부어 꺼버린다면
또 홀로 밤이 되는 거다
다만 떠오른다면 따뜻하다면 그렇게 또 데워진다면
사랑하는 사람 방안에 불러놓고 누군가 그렇게 불러놓고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지 따뜻한 자리 앉혀두고
도란도란 사는 것이다
누구나 아프다 아픈 자리 앉혀놓고 데워주는 날이 많았으면
그런 날이 많으면 어미가 되고 아비가 되고 히야가 되고 누이가 된다
댓글목록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백경형님 맘에듬? ㅋㅋ
azsz님의 댓글

내가 글을 보는 눈이 높은데
맘에 들겠어요?^^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에잇.. 맘에 들으라고 적은건데 췟..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바람불어 좋은날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azsz님의 댓글

마음속에  
마음 속에  
참다 보면 그 연탄이  
깜깜한 
제거할 것 
그래도 시가 넘 좋아요ㅡ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여기 시마을 처음 와봤는데
춧현이 너무 짜네요;;
새로운 사이트를 찾아봐야겟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