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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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뜨락에도 꽃이 핀다는 것을
가난 해 보니 알겠다
사람사는 곳 어디나
사람꽃이 핀다는 것을 알겠다
꽃들에게서 풍겨오는 향기를
가난의 뜨락에 핀 것이라고 해서
꽃의 향기가 아니라고 할수가 있겠는가
가난보다 더 가난한 삶속에서
나의 가난의 꽃 한송이 피어나려고 한다
가슴에 품어둔 눈물 한줄기가
여름비 되어 줄줄 흘러 넘치고 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이라고 다짐을 하고
돌아서는데 불편한 눈물이 고인다
가난한 뜨락으로
가난의 꽃이 간당간당 피어나는 오늘이다
사랑이 좋아서 이름을 버렸다는 어느 존재
사랑이 좋아서 전생을 버리고 현생도 버렸다는 존재
사랑이 너무너무 좋아서 몸의 껍데기 까지 모두 버렸다는 존재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재수없게 내리는 날은
살덩이를 다 발려버린 뼈대들이 우적우적 서러운 흐느낌으로 서걱이고
자꾸만 어두워지는 슬픔이 꼭 구름덩이 닮아가는데
여름 한나절에 소나기 준비 먹구름에 누군가는 한바가지 물로 쏟아지고야 말겠다
댓글목록
azsz님의 댓글

글을 참 잘 쓰시는 분 같습니다
시적 문장이라해서 첫 문장부터 꼬여 있으면
읽지 않는데
위에 분도 그렇고
추천 합니다
꾸벅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azsz님 반갑습니다
골목길을 돌아서오는데
잔듸 밭에 핀 꽃이 너무 예뻐서
어찌나 예쁘던지 꺽어다 방에 꼿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끼적여 본 거랍니다
감사합니다
카피스님의 댓글

마음이 시인님 오늘 쓰신글
공감을 합니다
부족한 제가 평가는 아니구요
글이 부드럽고 형식에 메여있지도 않구
참좋네요
이런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카피스님
홈피 개편하고는 처음 이군요
반가워요
잘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