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학일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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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학일계(群鶴一鷄) / 안희선
함께 날지 못해서 유난히 눈에 띈다,
눈에 거슬린다, 말할 것 없다
날지 못해도 스스로 머리에 붉은 관(冠)을 썼으니,
홀로 빛나는 예(禮)가 되었다
눈치없는 학(鶴)들이 온통, 그에게
무례하게 무관심하다
그가 어디까지 오만하면,
학(鶴)들이 비로소 고개를 숙일까
한 천년(千年),
이미 세월이 흘렀다
그래, 애석한 건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뿐만이 아니야
아무리 회상(回想)의 각(角)을 떠도
끝내 겸손할 줄 모르는, 그의 어설픈
자존(自尊)인 거지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사자성어 사지가 뜯겨
전혀 다른 조합이 되었습니다. 고상한 학인 줄 읽다가
닭일줄이야
설치류가 설쳐 온누리 흐려놓더니
또 멍한 조류가
史를 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꼭두각시닭이지만
너무 닭스럽고 코믹한 세상.
아비의 여의주를 물려받아 세상이 제 입맛대로 되는 줄.
날카로운 시의성!
오늘 박*시인이 전화를 했는데 아주 짧은 통화,
그 덕분에 시인님이 큰형님뻘이다,를 알았지요.
큰형님
지금 이시간이 밤인지 낮인지 모르겠으나
좋은 시간 되십시오.
안희선님의 댓글

鷄聲이 요란한, 요즈음입니다
간만에 (한국)달력을 보니, 마침 초복이네요 (웃음)
닭도 나름, 사람들에게 공헌 . 보시하는 날도 있어야겠죠 - 인삼과 함께
부족한 글..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