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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목장(樹木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81회 작성일 15-07-14 02:27

본문

어머니의 수목장(樹木葬) / 정연복

어머니는 일흔 네 해 동안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맛있는 것이 생기면
자식들의 입에 넣어주셨다

어머니가 야위어 가는 만큼
자식들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힘든 살림살이에도
자식들 앞에서 약한 모습 감추셨다

어머니가 안으로 슬픔 삼키는 만큼
자식들은 기쁨과 행복을 누렸다

이렇게 어머니는 우리 곁
지극한 사랑의 천사이셨다.

곱게 빻아진 어머니의 몸
나무 아래 한 줌 흙이 되었지만

그 흙이 거름 되어
나무는 더욱 푸르게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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