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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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정/손성태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는 것은
저 강물이 뒤채어 강둑이 깎이고
배롱나무 꽃눈이 움을 틔우는 것과 같아서
제 멋대로의 몸짓은 아니었다
내 그대의 품속에 안기고자 하는 것은
그대가 내게 기대고자 하는 것과 똑 같아서
마음 언저리를 스스로 허물고 지은 움막 같은
둥근 그리움이었다 몸을 말아도 좋은
별들이 모나지 않고 둥근 것은
깎이고 패여도 오롯이 감싸 안는
하늘이 있기 때문이다
어둠을 헤집고 별 뜨듯이 꽃이 피는 것은
파고드는 뿌리를 감싸 안는
땅이 있기 때문이다
둥근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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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톰소여님의 댓글

시에서 여유와 사랑의 마음이 물씬 풍깁니다^^
시 알맹이 풍성한 가을걷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