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악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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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 안희선 대체로, 그들은 비겁하다 자신을 은닉한 익명(匿名)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내심, 킥킥거리며 즐거워한다 자신이 행한 그릇됨이나 잘못에 그 어떤 뉘우침이나 사과도 없다 다른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배려, 혹은 따뜻한 마음 같은 건 아예, 그들의 사전(辭典)에 없다 버르장머리 없는 삶만이 그들의 견고한 경전(經典)인 것이다 어둠에 기대어, 오직 자신의 기름진 쾌감만 증식하는 그 염치없음이 차라리 애처롭다 자신의 희미한 영혼을 갉아먹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기에 그들 심장의 중심부에 차가운 서리꽃이 돋아도, 멋 내려고 착용한 허울의 악취가 모든 이의 코를 찔러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영원(永遠) 중의 한 점에 불과한 곳에서 마치 불멸(不滅)인 것처럼 발버둥친다 오늘도, 그들 인생의 오선지(五線紙) 위에 숨가쁜 착망(齪妄)의 음표(音標)를 찍는다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나방의 몸짓으로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그런거 갚습니다
수많은 악풀들!
그걸 치유할 능력은 불가능이겠지요
깊은 공감 속에 우려를 보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어둠에 자신의 실체를 감추고,
악성댓글이라는 언어폭력을 통해 쾌감을 얻는다는 것
이는 그 정신 (혹은 영혼)이 황량하게 병들었음을 뜻합니다
그러면서도 시를 쓴다는 사람들이 있어,
시를 말하는 이 공간에서도 그 같은 눈꼴사나운 현상을
이따금 보게됩니다
시를 쓰고 말하기 전에
인간의 기본적 품성으로 지녀야 하는, 아주 최소한의 도덕률..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