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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5-09 17:33

본문

 

 

 

두번째

 

 

 

 

 

해준 밥만 먹어본 한 번도

밥을 해본 적 없는 이와

밥을 먹었다

 

밥냄새를

내가 물이 익는 냄새라 말했을때

웃으며 쌀이 익는 냄새라 했으니

 

착하고 투명한 성품이겠다

치열이 희고 가지런해

 

첫대면에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불러야 할 이름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정작 부르지 않아도 평생 따라오는 건

 

첫순간의 시선

 

고른 이마 한 켠 주춤 거리던 구월

조각구름

오래 오래 시간이 지나고 그 이름을 잊어도

 

국화향 찻잔위에 그득히 뜨는

해마다 구월이면 홀로 되뇌일지 모를

그 조각구름

 

늘상

지나가는 것들이 이름이야 아무거면 어떠리

이름에 불려와 무게가 되고 자칫

씻기지 않은 아픔이 되고야 마는

 

그 첫날의 눈가림

 

내눈에 잠시 붙었다 떼어진 어느

짖궂은 신의 손가락 하나 그 불가항력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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