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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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 테울
진달래밭 꽃길 따라 굴리던 눈알
뚝, 멈춘 자리다
처녀의 자태가 훤히 드러난
색, 즉, 시공을 초월한
흥분의 도가니다
3월에 초경의 문턱을 가까스로 넘더니
4월의 월경이 움찔하더니
마침내 5월,
붉은 빛 화르르 열렸다
얼룩소 같던 날씨마저 달구지처럼 달구더니
젖소의 가슴마냥 부풀대로 부풀었다
어느덧 춘향의 입술처럼 비친
참꽃들의 향연이다
한 발 내디딜수록 벌렁거리는
심장의 박동이다
두 발 다가갈수록 애태우는
불길의 유혹이다
화끈거리던 말년의 말초, 그 콧구멍조차 채 가누지 못해
빈 바랑을 짊어진 채 벌름거리던,
땡중의 주책이다
속세로 하산하는 길
'에이취'를 반복하며 그 향취의 취를
떨쳐내는 중이다
재채기로 얼버무린 색의 끼를
뱉어내는 중이다
색즉시공을 떠올리며 기꺼이
달래는 중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예전 글 다시 다듬어봤습니다
아무래도 허술해보이는 글
몇 번을 또 고쳐야할지...
책벌레09님의 댓글

저도
"속세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어딘가 한라산 자락에 군집으로 피었을
진달래 꽃에 빠져 봅니다.
온갖 수식을 동원해도 표현이 모자랄 그 꽃의 자태를
글로 표현하기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삽입된 음악이 너무 감미롭습니다
심혈을 기울였을 작품을 쉽게 접하는 영광을 갖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촉이 슬금슬금 일어섭니다.
느낌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어 댑니다.
멋진 글 속에 머리 숙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건강하시구요. 김태운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반야심경 속에 들어갔다가 헛것 한
무더기 만지고 만지다 갑니다.
ㅎㅎ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오신 분들 모두에게
o월의 색즉시공을 바칩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세월이 흘러야 알겠지요
아마도 시월쯤 되면
밤을 노래하면서
시월의 밤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