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난운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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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난운 /秋影塔
그 강을 건널 때는 발이 빨라야 한다
발이 빠지기 전에 잽싸게 발을 건져야 하는데
잠시 나를 책임진 바람의 발
나보다 그녀를 먼저 업어 건네는 바람에
나는 바람보다는 그녀를 더 미워한다
생각의 가장자리를 거닐다가
묵은 꽃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그녀를 만나
미움의 옷을 벗기고 그리움의 옷을
입힐 수는 없을까
가끔은 눈이 젖어야 하는 이 계절에는
그리움과 원망이 동의어가 되는데
바람도 오지 않는 오늘은 혼자서 강을
건넌다
편난운 하나 얻어 타고 적운으로 바꿔타고,
저 앞에 난층운에 올라 사라지는 그녀를
쫓아
오월의 라일락 향에 취한 바람을 데려오는 일
어느새 다시 조각구름으로 흩어진 그녀
구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조각난 구름의 저 속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아름다움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구름 위에 앉아 젓갈 덮밥
한 그릇 뚝딱하고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편난운 을 사랑하는 마음!
아마도 바람 때문에 용이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용기를 가지시고 접근 한다는 발상이
아름답고 흥미롭습니다.
편난운처럼 곱게 피는 삶을 그려 봅니다
늘 좋은 시상에 부러움을 금치 못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뭉치고 흩어지는 구름은 인간의 감성을
빌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합니다.
놓쳐버린 누군가도 그 구름 속에 파묻혀
사라진 것이 아닐까... ㅎㅎ
감사합니다. 즐건 일요일 보내십시오.
*^^
.....................................
힐링 17-05-06 15:31 기억 저편에 있는
힐링님의 댓글

기억 저편에 있는 한 시절의 간절함이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표출 되면서 사랑이 지닌 간절함을
안으로 감춰 두고 바람을 앞세워 지난 시간들을 환원하는
이 방식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한계의 정점에서
기억의 환치를 통해서 바람봄의 자화상을
극대화 시켜 놓은 것에 받수를 보냅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구름이 보내오는 환시와 그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환상이 서로를 보듬어 줄 때 느끼는
자신만의 황홀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생각에서 가지를 벋는 여러 가지
상상,
힐링 시인님의 표현이 너무 감명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
한뉘님의 댓글

깊은 관조의 혜안
구름 속에 감춰진
추영탑 시인님의
깊음에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구름 한 점 떠다가
오밀조밀 만드신 또다른 구름 속을
마냥 거닐다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구름은 마음이 안주하는, 혹은 방황하게
하는
대상이 됩니다.
한 덩이 구름을 들여다보면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지요.
한뉘님의 관조의 깊이에 어찌 비교가
되겠습니까? 더듬어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고 싶을 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