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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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호떡 /
늙은 부부가 신혼처럼 돌아가는 길
불개미 발바닥만 한 나라이지만
신병 훈련소에서 집은 멀디멀다
몰래 새잎 내미는 나무
겨울쯤이야 별것 아니라더니
한숨 같은 바람에도 자주 흔들린다
꾸역꾸역 길 삼키는 산 뒤로
발걸음 힘겨운 저녁 해
고갯마루 지키는 휴게소에 들렀다
세 개씩 담아서 파는 호떡,
호각 소리에 놀란 신병들이
허겁지겁 뛰어가던 연병장만 하다
나는 다 먹고
별것 아닌데 아내는 먹다 말고
하나는 그냥 남았다
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좀 더 잘 써보고자 내렸던 글입니다.
그러나 멸치는 멸치일 뿐, 고래의 길은 멀군요.
중복이라 지송하지만 워낙 요즘 워낙낙 쓴 게 없어서요.
혜량 플리즈~! ^^
창동교님의 댓글

연병장만한 호떡 맛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멸치라니요, 가당치 않습니다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
소낭그님의 댓글의 댓글

아, 멸치보다도 못한 메루치입니다.
멸치는 뼈대 있는 집안이라도 되는데
흐물흐물 해파리 같은 시에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운0님의 댓글

바람 많은 요즘 날씨처럼 소낭그 님의 마음에도
온갖 고뇌의 바람내음이 나네요.
멀리 떠난 듯해도 늘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바람처럼
시 또한 소낭그 님을 소홀히 하는 듯해도 변치 않고 그 자리 일테니
잘 낚아채시기를 바랍니다.
제 코가 석잔데 오지랖이 넓었네요.^^
응원합니다.
활기찬 월요일요!
소낭그님의 댓글의 댓글

음하하하하 최신 글이 없어서 이곳에 들르셨군요.
투표하고 늦게 출근했습니다.
요즘은 당최 써지지가 않는데 글쎄요, 뭐가 조금 고이는 중일까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데 안 써져도 좋다입니다.
그동안 되잖은 글을 참 많이 쓴 것 같아요.
자운0님의 글은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진한 맛이 나더군요.
그게 바로 샘솟는 시의 에너지 아닌가 싶어요.
쓰는 분이야 험난한 사유의 사막을 건너겠지만...
가끔 보여주시는 무료 명작, 감사히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