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후의 내 모습. > 창작시

50년 후의 내 모습

나에겐 자식이 없었다.

소풍 온 아이 하나가 나의 무덤 인줄은 모르고

내 위를 떠날 줄 모른다.

아이가 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아이를 데려가는 엄마의 뒷모습에서

나의 실종에 대하여 슬픈 눈빛을 보이던

마지막 그녀의 실루엣이 보인다.

별에 대하여 답변을 하지 못하던 엄마가

내 무덤을 되돌아본다.

좁다란 나의 무덤 안으로

슬픈 행성들을 마구 쏟아 부었던 그녀

그 눈빛과 너무 닮았다.

그 눈빛은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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