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를 폄하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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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를 폄하하지 마세요.
끌어당기는 힘
중력은 생존의 원칙이다.
중력을 최대한으로 저항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원이 되는 것이다.
원에서 굴러 나온 것들이 변해서
사각형을 만들고
당신과 나도 결국 미로와 미로 끝에서
중력을 느끼지 못하고
원 안에 스스로 갇히며 살았죠.
저, 이제 나를 감쌌던 원의 모양을 깨뜨리고
길이 없었던 곳으로 가볼 까 합니다.
그곳에 아직 당신이 계시다면
그 원이 어떤 모형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눈물 흘리는 당신의 모습과
혼란스러운 질서들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당신 손을 잡고
원 안으로 들어 갈 겁니다.
우리들만의 중력 안으로
그때 그 느낌을
내 입술 위로 그려 주세요.
/
댓글목록
잉크결핍님의 댓글

좋은 시편들 잘 보고 갑니다.
다들 자기네들만의 세계에서 사고와 인식을 바탕으로 시선을 가지기 마련일 텐데,
그 내면이 포개어져 바탕을 이룬 세계가 바깥으로 나올 때,
이것은 이미 가공되어지거나 접목한 성질에 의해 변형되어 나타나며,
이것을 혹자들은 표현이나 경험에 의한 습식이라고도 부릅니다.
나는 오늘 소리에 대해 생각하고 소리에도 모양새나 틀이 있다면,
그러니까 슬픔에도 저마다의 색채가 다른 향취가 묻어있지 않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계와 세계라는 경계에서, 파장에 이르는 영향과 환경이 지배하는 압력에 대한 저항에까지,
어떠한 안목과 독해라는 사슬에 매인 설계를 머릿 속에 그려나가는 일,
즉 우리가 하고 있는 감성이나 이성이 하는 일들이며, 소멸보다는 발생을 위해 더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생각도
함께 해 보게 되었는데, 그러니까 이 모든 행위적 표출을 담고 있는 어휘와 문장은 숭고하다는 생각이며,
무엇보다 진보의 진취적 그 자세를 높이 평가해 주제 넘지만 댓글을 달았던 겁니다.
빈정대거나 불손한 마음 한 톨 없었으나 부득이하게 표현이 포용될 수 없는 범위에 있었던 거라 생각해 보았는데,
사과를 드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우리라는 틀의 갈래에서 격려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올리신 작품들은 산뜻하고 정갈하며 손색없이 담백한 서술이 돋보였기에 폄훼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추어도 없었습니다. 그냥 댓글로 시에 대한 감흥을, 아주 숭고하게 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난 님의 시가 굉장히 탁월하며 훌륭하다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육손님의 댓글

제 글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쁜 평가를 조언해 주셔도 됩니다.
저는 원래 연애시를 잘 쓰지 않지만 지금것 세월을 지내보니
대중들에게 가장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감정이 연애더군요.
한때 연애시를 폄하 하고 우숩게 여겼던 저의 반성이랄까요?
앞으로 연애시를 더 많이 습작해 보고자 하는 저의 다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