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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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시위
사각의 유리에 갇힌 마네킹
홀로 시위 중이다
웃음기 없는 차디찬 표정
삼삼오오 사람들 모여들어도
안색만은 바꾸지 않는다
매출만 요구하는 주인
고문을 견딘 얼굴이 백지장이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그럴듯한 포즈로
온종일 서있는 맨발이 아프다
세상 궁금해도
옆을 보거나 뒤돌아보지 않았는데
평생 무보수 노동이다
계절을 앞서가는 디자이너는
값비싼 유행을 휘감아 놓지만
명품 신상도 내 것인 적 없다
'체불 임금 해결하라'
유리창 밖 한 사내가 시위하고 있다
그 여자 퀭한 눈으로
일인 시위 피켓에 합세하고 있다.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아! 감동입니다.
쇼윈도에 갖인 마네킹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의 각을 넓히셨군요
유리창 밖의 한 사내 일인 시위
문장의 구성면에서도 박수를 처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마네킹은 천형(天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시 감상했습니다.
그간 시가 많이 진보를 하셨군요 문장과 문장의 연결부분에서도 깔끔하네요
권사님 시마을 오시니 반가움 가득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재밋네요
마네킹의 시위
어쩌면 창밖 일인 시위를 바라보는 시울입니다
주인은 끝내 모른 척
시치미 뚝일 테고...
제 눈이 되려 퀭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영란님의 댓글

김인수 선생님
과한 칭찬에 쥐구멍 찾습니다.
하늘사랑에도 함 가봐야 하는데
늘 분주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영란님의 댓글

태운 시인님
제주는 안녕하시지요
늘 열정적으로 쓰시는 모습 뵙고 있었습니다.
카레리나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제주에 자주 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