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2회 작성일 17-08-20 10:33

본문

* 이상한 여행

 

웃음이 없는 선사(先士),

이상하게 생긴 기래인(起來人)

소만(小滿)이라는 왕국을 내려서면서

눈은 파랗게 슬퍼 있었지

그의 호리한 키는 무려 십이척에 달하고

몸은 버드나무같이 길며

얼굴도 팔도 다리도 길고 갸름한데

방금 호리병 왕국을 탈출하여 힘겹게 나왔노라고

이제 자기는 황금의 제국과

푸름 제국을 건넌다하니

내 말하기를 저쪽 황금의 제국을 건너려면

불성(佛性)이 깊어야한다고 하니

기래인이 다시 내게 묻기를

그럼 푸름 제국은 무엇으로 어떻게 어디로 가나 묻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그냥 내가 지금 그곳서 오는 길이니

여기 보이는 내가 온 길로 쭉 따라가시오 했네

또 기래인이 푸름의 나라로 갈 때

특별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묻기에

내가 이르기를 푸름의 나라로 가려면 웃음, 하나요

그런데 당신이 본래 웃을 수 없으니 어렵지 않겠소 했네

그곳 푸름의 나라는 웃지 않으면 만물이 시든다오

꽃도 향기를 잃으며 그곳 사람들도

그대 같은 인물을 만나면 금방 목석으로 변하고 말지요

 

기래인은 어떻게 웃는지를 잃었다고 하며

자기 왕국의 사람들 모두 웃는 이가 하나도 없다고

즐거움도 슬픔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그런 왕국으로는

자기는 지옥 같아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네

 

그럼 저기 수미산(須彌山) 아래로 가서 불성을 길러

아름다운 아미타 세계로 가면 어떨까 하니

그는 또 색과 향과 감각을 다 잃었으니

그곳도 자기의 진정한 행복이 아닐 거라며

자기의 본질을 찾아달라 내게 구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괴상하게 생긴 길쭉한 기래인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가 말한 본질을 생각하다가

내가 길 위에 있음을 깨달았네

내가 가려는 곳은 미래인가 과거인가

어느 쪽이 나은 미래의 나라인가

기래인이 나온 왕국이 분명 미래일 것인데

그가 나온 곳이 저리 병목이 좁은 호리병 같다니

나는 얼른 그의 손목을 쥐고

저쪽 황금 산 빛나는 곳은 돌아보지도 않고

내가 살던 푸름 세상으로 껄껄거리며 발길을 재촉했다네

기래인이 옆에서 나를 따라 웃으며

갑자기 민둥머리에 검은 머리가 자라고 벗은 옷이 입혀지며

팔과 다리 체구가 나와 닮아지면서 혈색이 돌아온 기래인이

나에게 어깨를 붙들며 한마디 했네

 

그럼 지금 자네가 살던

지상의 천국으로 나를 데려가는 것인가?”

 

내가 마음으로 대답했네

 

마냥 기쁜 곳은 아니지만

적어도 맘대로 울고 웃을 수는 있는 곳이지,”

 

추천0

댓글목록

Total 22,866건 5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586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8-21
22585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8-21
22584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8-21
22583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8-21
22582 배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8-21
22581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0 08-21
225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8-21
2257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8-21
2257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21
2257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8-21
2257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8-21
2257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8-21
22574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8-20
225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8-20
2257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8-20
2257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8-20
22570 그녀의연인에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8-20
22569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 08-20
22568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08-20
225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8-20
22566
어느 단막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8-20
2256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8-20
22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8-20
2256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8-20
22562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8-20
22561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08-20
22560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8-20
22559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8-20
22558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8-20
22557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08-20
열람중
이상한 여행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8-20
22555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8-20
22554 돌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20
22553
나의 노래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8-20
22552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20
2255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8-20
2255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8-20
225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8-20
2254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8-20
22547
가을 山寺 댓글+ 6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8-20
2254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8-20
22545 초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20
22544
고장난 밥솥 댓글+ 2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8-20
22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8-19
22542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08-19
2254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8-19
22540
한라산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8-19
2253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8-19
22538
일인시위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8-19
22537
손 안의 세상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8-19
2253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8-19
22535
말뚝박기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8-19
2253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8-19
2253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8-19
22532
포부 /추영탑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8-19
22531
장수의 비결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8-19
22530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9
22529
가을 댓글+ 1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8-19
2252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8-19
2252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9
2252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8-19
2252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8-18
2252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8-18
2252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18
22522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8
225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8-18
22520
닭의 수난사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8-18
22519
검은 백조 댓글+ 10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8-18
22518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8-18
22517 휴이67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8-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