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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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시대
내 조그마한 방
평생의 꿈이 영글 던
의식주 열매가 꽃피는 곳
볼품없고 작지만 아늑한
발을 뻗으면 벽이 닿고
손을 들면 천정이 마주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두 평 반
긴 밤 전등불이 친구처럼
얼굴을 훑으며 함께 한 시간
꿈같은 하루를 마감하는
원룸은 나에게는 영원한 안식처
언제부터 내 몸 안에도
또 하나의 원룸이 기생
오장육부가 활동하며
목마른 갈증을 풀어주고
온갖 영양분을 소화해 주는
생각을 끌어내는 뇌의 발상과
심장이 뛰도록 숨 쉬는 혈관
생명의 조직으로 거듭난
주거의 원룸과 신체적 원룸
공존하는 운명체 필수 요소들
세상은 바야흐로 원룸 시대
나라에 원수인 국왕도,
최고의 재벌에 총수도
원룸에 앉아 힘깨나 쓰더니
초라한 원룸에 내몰리는
아! 이 세상은 원룸 시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세상에 원룸 불가사의한
囚人에 방은 개과천선의 길,
화려한 불빛도 없는 공간
아침잠 깨우는 음악이 있고
눈뜨면 다정한 책상에는
누구에게 웃음 한번 주지 않았을
활짝 핀 군자란의 미소가 새롭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원룸과 군자란의 대비
마치 만감이 교차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허망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오늘도 무탈한 하루이시기를
저 먼 육지에서 기원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개과천선이 전혀 안 되는 누군가의
원룸에는 발길에 섞인 아부도 뚝!!
올림머리 척, 천장에 걸리지 않아
돈은 절약 되겠네요.
천년 면벽수행해도 별무효과일 심성이
bbk처럼 꼬이기만 할 터이니...ㅎㅎ
사회가 발전 한 건지, 쇠퇴한 건지... 원!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주인 없는 나라에 생각없이
그런 아집이 있었나 봅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나도 원룸, 이웃도 원룸, 직장도 사회도 나라도 모두모두 원룸... 그러고보니 정말로 원룸 아닌 세상이 없네요. 눈을 감아도 원룸, 눈을 떠도 원룸, 우리집 황토구들방도 원룸.... 모처럼 원룸에서 맘편한 시간을 지녀봅니다. 편한 하루 되시기를...
두무지님의 댓글

이 세상에 널려 있는 원룸,
본인이 원하는 원룸도 있고, 피동적인 원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원룸에 요긴하게 생활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지혜를 보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원룸시대를
바라본 화자의 시어에서
괜한 씁씁할을 느낍니다
따스한 봄날 건필하시고
아름다운 봄으로 향필 하시기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서툰 글을 쓰며 세상을 풍자하듯 해서
죄송한 생각 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운을 깊이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