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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시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45회 작성일 17-04-11 09:43

본문

원룸 시대

 

내 조그마한 방

평생의 꿈이 영글 던

의식주 열매가 꽃피는 곳

볼품없고 작지만 아늑한

발을 뻗으면 벽이 닿고

손을 들면 천정이 마주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두 평 반

긴 밤 전등불이 친구처럼

얼굴을 훑으며 함께 한 시간

꿈같은 하루를 마감하는

원룸은 나에게는 영원한 안식처


언제부터 내 몸 안에도

또 하나의 원룸이 기생

오장육부가 활동하며

목마른 갈증을 풀어주고

온갖 영양분을 소화해 주는

생각을 끌어내는 뇌의 발상과

심장이 뛰도록 숨 쉬는 혈관

생명의 조직으로 거듭난

주거의 원룸과 신체적 원룸

공존하는 운명체 필수 요소들


세상은 바야흐로 원룸 시대

나라에 원수인 국왕도,

최고의 재벌에 총수도

원룸에 앉아 힘깨나 쓰더니

초라한 원룸에 내몰리는

아! 이 세상은 원룸 시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세상에 원룸 불가사의한

囚人에 방은 개과천선의 길,

 

화려한 불빛도 없는 공간

아침잠 깨우는 음악이 있고

눈뜨면 다정한 책상에는

누구에게 웃음 한번 주지 않았을

활짝 핀 군자란의 미소가 새롭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과천선이 전혀 안 되는 누군가의
원룸에는 발길에 섞인 아부도 뚝!!

올림머리 척, 천장에 걸리지 않아
돈은 절약 되겠네요.
천년 면벽수행해도 별무효과일 심성이
bbk처럼 꼬이기만 할 터이니...ㅎㅎ

사회가 발전 한 건지, 쇠퇴한 건지... 원!
감사합니다. *^^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원룸, 이웃도 원룸, 직장도 사회도 나라도 모두모두 원룸...  그러고보니 정말로 원룸 아닌 세상이 없네요. 눈을 감아도 원룸, 눈을 떠도 원룸, 우리집 황토구들방도 원룸....  모처럼 원룸에서 맘편한 시간을 지녀봅니다. 편한 하루 되시기를...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세상에 널려 있는 원룸,
본인이 원하는 원룸도 있고, 피동적인 원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원룸에 요긴하게 생활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지혜를 보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룸시대를
바라본 화자의 시어에서
괜한 씁씁할을 느낍니다

따스한 봄날 건필하시고
아름다운 봄으로 향필 하시기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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