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지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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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秋影塔목련 지다
하얀 스카프 펄럭이는 베란다 저쪽으로
침두에 하얗게 베갯니 말리는 봄바람을 받쳐든
바지랑대 끝이 휘어지는데
점심 지난 조촐한 사위가 수런거리더니
저 침묵의 요요함으로 놓친 것은 무엇으로
읽을까
이승의 침묵보다는
저승의 술 내가 좋은지
술 괴 듯 누렇게 변심하는 건 너 밖에 없는데
일 년의 참아온 약속을 구기듯 떨구지는 마
얼룩진 옥양목에 밤새운 베틀이 울고
한 번 날고 마는 비풍에 목련의 가지도 봄도
서럽다 흔들리는데
바닥에 흘려 쓴 누런 유언장 속 유서가 슬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시상의 깊이가 대단 하십니다
그런데 동으로 흔들다 서쪽으로 가고,
그 기교 때문에 생각의 깊이가 막 흔들립니다.
누런 유언장 속 유서가 슬퍼,
지는 백목련이겠지요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뭘 모르면 용감하다 했던가요?
제가 딱 그짝입니다. ㅎㅎ
수련이 필요하겠지요.
깊이 없는 글을 읽으면 그 언저리만
돌다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
김태운.님의 댓글

바닥에 흘려 쓴 누런 유언장 속 유서가 슬퍼 ///
질퍽거리는 하얀 생각이 물컹합니다
가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아침에 자목련의 마지막 유서를
쓸어 담았습니다.
솜털 돋은 봉오리에서, 낙화의 시취까지
다음 봄에는 또 되풀이 되겠는데, 사람은
느낌과 허무함에 괜시리 쓸쓸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아들따라 봄 바람타고 나드리 갔더니 새 들이 반갑다고
손사래 흔들어서 걍 좋아하다가 병 나버렀어라우 ㅎㅎ
백목련의 유언장에 나도 곡 한절 소리치다 왔소이다
그 곁에 자목련이 보라색 속살이 새 하얗게 유혹을 하는데
아니 미칠 남정네가 없더이다 ㅎㅎ
그걸 보다가 나도 미치다 병 나버렀어라우 ㅎㅎ
봄이 좋기는 좋아요 방콕 신세만 불상 하지 자탄을 하면서 ...
잘 보고 갑니다
댓글 늦어서 꼴찌 잘 봐주이소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드님 따라 나들이를 하셨다니
즐거우셨겠습니다.
돌아다녀 봐야 사람 구경에 꽃 구경뿐이지만
한 번 나갔다오면 마음의 활력은 살아납니다.
목련이 거의 졌습니다. 지저분하던 꽃잎이
이제 말라서 배배 꼬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