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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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정민기
누군가 엉덩이를 위로 향하게
연못 속에서 뭔가 하고 있다
빗방울이 쉼터인 줄 알고
내려앉아 있다가 화들짝 놀란다
어허, 이것 봐라?
시방 내 엉덩이에 올라탄겨?
연못에 날아든 왜가리란 녀석이
배꼽을 잡고 웃더니 날아간다
그 자리에 덩그러니 놓인 배꼽 하나
저걸 주워만 가도
점유이탈물횡령죄라는데
눈 톡, 튀어나온
개구리 순경에게 맡겨놓았다가
그 왜가리란 녀석이
제 배꼽 찾으러 오지 않으면
내 차지가 되는 거다
저걸 잡고 나도 한번
웩, 웩, 왜가리처럼
토하듯 웃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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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너란 봄 (Feat. 하림) - 정은지
https://www.youtube.com/watch?v=PWDISJZr7Yc
힐링님의 댓글

연잎을 이렇게 하나의 눈부심으로 끌어당겨
환하게 그려내니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책벌레09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포근한 마음에 힘이 납니다.
포근한 하루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