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4,12> 4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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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크리스마스
해저에 섬이 가라앉았다
얼마동안 바닷속을 헤엄쳤는지 모른다
하늘을 태양을 공기를 외면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숨을 참았다가 내뿜는 수증기만이
나의 분노를 일깨워줬다
해저에 섬이 가라앉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섬
녹을 칠하고 바닷말을 입고
새끼어류들이 둥지를 틀었다
끝없는 의혹의 꼬리를 물결치면서
나는 먹이를 외면하는 고래가 되었다
삼년이 지나 떠오르는 섬
무책임 무대응 무능을 싣고 떠오르는 섬
숨기고 싶으나 숨겨지지 않는 진실의 섬
저 스스로 떠오르는 섬을
둘러싸고 비상하는 네온테트라의 불빛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머리뼈 깊이 간직했던 분심을 일깨워
허파속 수증기를 뱉어낸다
솟아오르는 진실의 불빛들
중력을 거스르는 4월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하늘에 펼쳐진다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간신히 간신히 간신히 간신히 간신히
사라지는 건 삽시간이었는데
간신히,
정말 다 올라온 걸까
섬!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