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으로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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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으로 사랑으로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는다면 그대 무어라 답할 것 인가.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 없지만
그래도 삶이라 말하며 시계추 흔들어 대는데
답은 있을 거 아닌가.
그냥 사니 사는가 보다
아니면 죽지 못해 사는 거야 하든지
혹시 세상이 좋으니 그냥 사는 거라고 답 하던지
세월은 참 무심하게 흘러가네.
좋든 싫든 군소리 못하게
좋은 것도 보여주고 나뿐 것도 보여주고
치사한 것도 보여주고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흉악한 꼬락서니도 보여주며 살게 하지 않는가.
잘 생각하시게.
두 눈 뜨면 살았구나 하고 세상을 보면
분명 숨 쉬니 살았구나 하고는 산도 보고 들도 보고
그리고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뭉게구름도 보고
또 그것뿐인가 곱게 부는 바람이 있는가 하면
그대 살점을 도려내려고
칼날 갈아서 들이대는 매서운 바람도 있지 않던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간다 말하는데 그 바람 참 무섭네.
그런데 말일세 이런 세상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들며 살아보면 어떻겠나.
매섭던 고약하던 다 부질없는 것
그저 좋은 생각만 하고
여유 롭고 아름답게 살면 되지 않겠나.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다 내려놓고 나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할 필요도 없고
괜싫이 누구 괴롭히고 힘들게 하지도 않으며
공현 실이 입으로 험한 말해서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도 않고
누군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 거네.
오직 말 일세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저 깊은 골짜기 계곡 물이나
강물 흐르듯 생각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아무리 청렴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에 성품과 깊이 알고 보면
사람 나름대로 크기도 하고 작기 도한 티가 있기 나름일세.
또 나름대로 근심도 있고 삶의 고통도 있는 법이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공연히 욕심내어 검은돈 탐내고 먹어서 아니 될 재물
그리고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 쳐 가져 본들
먹는 것 욕심내려 덫에 놓인 고기 먹으려다 걸리고 마는
산과 들에 짐승 같이
욕심으로 탐한 재물 때문에 자네 두 손에 쇠고랑 덫 채워지면
그 노릇 어찌 하려 하는가.
패가망신 하지도 말고 그대 후손들에게 상처도 주지 말게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 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네.
어떤 구실을 두고 공짜로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면 그 자리는 가시 방석이요
품에 넣는 순간에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라는 사실 꼭 명심 하게나.
살아생전 이름 석 자 남지 않더라도
내 떠나고 난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부질없고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사시게나.
그저 사는 동안 베풀고 또 비우어
항상 초심에 마음으로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성실하게 살다가 자는 잠에 조용히
세상 구경 잘 하고 떠난다는 말 한마디 하고 가는
그런 생각이나 놓치지 마시게나.
마지막으로 세상 벗님들 그저 비우고 홀가분하게
정으로 사랑으로 똘똘 뭉쳐서 잘 살아 보세나.
2017년 4월 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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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오늘은 자은지홍님의 시에 푸욱 빠져 하루를 지내보렵니다. 부질없고 허망한 욕심 모두 내려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