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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로 굴러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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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3-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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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로 굴러 갔을까

그런 날이 많다
단추처럼 포옥
네 품에 안기고 싶은 날, 추억이여
너는 오래된 교복 상의처럼 반갑게 나를 쓸어 안는다
듬성듬성 보풀처럼 일어나는 떨림의 타래들,
왜 학창시절의 옷가지들은 
죄다 초록이었나, 봄은
나비처럼 와서 왜
벌처럼 가버리는 것일까
별처럼 떠오르는 하얀 종이배, 추억이여
찰랑이며 흘러가는 기억의 개울 맑은 머리칼에
앳된 얼굴들 구름으로 맺히고 나무걸상마다 
단물 꽉 찬 표정으로 열리던 
새빨간 이름표들

이 넓은 세상의 밭,
모두 어느 곳에 떨어져
어디로 굴러가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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