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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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 테울
등짝에 착 달라붙은 갈비짝의 엄살이다
담을 쌓는 건지 담을 허무는 건지
알 길이 도무지다
오랜만에 바람조차 시들해진 날
그 트멍*으로 햇살 내민 날
나들이랍시고 운동이랍시고
올레길 오락가락
숭숭 뚫린 담을 살피고 있다
한세월 바람의 심기와 부득불 소통했을
섬사람들, 달고 산 통증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한숨의 숨구녕이다
울퉁불퉁 찌그러진 생김만큼이나 고통스러웠을
저 시커먼 담벼락, 얼핏
그들의 신음으로 스친다
마침 돌을 깨듯 쪼아대는
어느 까마귀 비명
까악까악
아!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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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 이라는 제주방언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트멍으로 드나드는 바람은 불통을 보고
웃었겠지요.
이게 소통이다! 트멍에서 새나오는 트림 같은
바람,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는 온통 숨통입니다
곳곳 구멍이지요
그 트멍이 있어 감히
바람과 맞설 수 있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