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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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그래
피 흘리고 싶어요
멀리 날카롭게 오직 간절하게
탱탱한 살로 뛰어가 붉게
터지고 싶어요
마른땅 위 누운 당신
검은 눈속으로 지는 해와 달
빗방울이 부셔지 듯
뒤 없는 절벽이고 싶죠
한 걸음 허공에
이미 나간 맹목의 속력
첫 울음은 생존의 붉은 웃음소리
함께 울 수 있어요
놀란 새들이 공중의 천정에 머릴 찢고
바람이 갇힌 골목에선 오래 숨겨둔 꽃들이
쏟아졌어요
창을 열면 늘 낯선 얼굴이 인사를 해요
몇번째 인지 또 살아난거죠
창세기를 펼까요 다시
볼때 마다 맨처음 오늘이에요
붉고 끈적한 지문을 떨구며
누군가 오고 있어요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첫줄에 놀랍니다
예쁘서요
첫줄부터 팽팽히 당긴 활이
단단한 시어를 이루었네요
긴장감으로 읽어낸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의도적으로 팽팽하게 당겨 보았는데요..
늘...너무 시라고 의식하면 너무 부담스러워
진다고.....가볍게 말하듯...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읍니다...
그래도 땡길건 땡겨야 한다는 고집으로..ㅎㅎ
시간이 여유를 불러주리라...믿는 구석하나 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