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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흥순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7-03-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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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흥순이


아무르박


도마뱀의 꼬리를 삼키면 짜장면을 사줄께~
객기였다
꿀꺽 삼겼던 내친구 흥순이
짜장면 하나를 둘이 먹고 집으로 오던 밤은
꼬리를 자른 도마뱀이 꿈에 나타났다
전설의 고향처럼
내다리 돌리도~
재래식 화장실 그 깊숙한 곳에 던진 소리는
아득하기만 했으리

연탄 재를 짜르던 손잡이 없던 칼이었다
신문지에 말아 가슴에 독기를 품은 날은
길거리에서 그 친구를 만났더라면
나는 황천길을 가야 할 운명이었다
주먹 다짐으로 묵사발이 된 내 친구
흥순이
쿵푸 태권도 무예타이
가랑이를 찟으면 그 짧은 머리 끝에 발이
기합소리처럼 바로섰다
무술에 고단자가 되었지만
내게는 선방 마저 날리지 못 했던
여린 친구

칠년만 고생하자
자동차유리 가게 하나 네 줄께~
약속을 믿었던 친구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가게를 차린던 날
거래처를 빼앗아 갔다고
퇴직금도 없이 쫏아 냈던 사장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던 날
차 유리 가는 일을 생의 업으로 사는
내 친구 흥순이

엄마는 앞서가고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가 구경을 하고 서 있었다
앞서간 아이 엄마
가던길을 되돌아 와 아이의 손을 보체더니
너도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돼~
맥주컵에 웃음을 쏟을 판이었는데
닭다리를 뜯으며
의연하게 다가섰던 내 친구 흥순이

처녀 장가는 고사하고
애 딸린 제치 자리에 장가를 가던 날
그 서운한 맘은
청첩장을 보네지 않아서만은 아니었다
딸랑 이메일로 청첩장을 대신해서만은 아니었다
뭐가 모자라 도둑 장가를 가려 했는지
아내의 유방암 소식에
수술을 하던 날
가짜 유방이 없으면 어때
떡뚜꺼비같은 내 아들 낳아 주었는데~
그 말끝에 씁쓸하게 다가왔던 아픔이
가난이 원망스러웠기 보다는
그가 사랑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
그 자세가 숙연했다
암에 좋다는 식단을 짜고
짜게 먹던 그가
싱겁워 졌던 친구 흥순이

홀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던 날
남긴것도 없는 데 절을 받아서 무엇하냐~
유지를 받들어 국화꽃 한 송이로
인사를 대신 하였다
어머니 가시는 길에 건배는 차마 못 하겠다
술은 권하고 마셔라
당신이 받으시는 이 생에 마지막 잔치다~
홀 어머니를 모시던 나도 집에 돌아와 울었다
배운것 없어도 삶은 이처럼 진지하다
가진 것 없어도 친구가 많았던 내 친구 흥순이

돌 뿌리에 체여넘어지고
공사대금은 받았으나
기사들이 돌아가고 남겨진 알수없는 쓸쓸함
취기어린 그리움이 북받치면
공항가는 길 저 끝에
그리움을 알고 달려간 택시비는 아깝지 않았으리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언제나 그 만큼의 거리를 두고 웃어주던
내 친구 흥순이

아무래도 도마뱀 꼬리는 내가 먹었어야 했다












추천0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살아가고 있는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아무르 박 시인님의 친구는
어쩌면 우리의 친구, 혹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교차됩니다
바람이 좋습니다
도마뱀의 꼬리를 찾아 봐야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환경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겠죠
그 흔한 도마뱀이 자취를 감춘것을 보면
의리로 산다는 말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자장면 하나에 목숨을 걸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어쩌면 친구는 내가 이 세상에 꽃으로 올때에
한 줄기 바람
한 줌의 흙
한 때의 햇살
그리고 땅을 일깨워 준 한 차례의 소낙비 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유난히 큰 창을 갖엊던 친구의 방에
대학친구들이 아지트처럼 모여들곤 했습니다
간장독이라도 퍼 마실 것 같던 식성에
김치독에 김치는 익기도 전에 바닥을 보였습니다
라면스프에 밥을 말아먹던 그 밤에
일직부터 돈을 벌던 친구의 월급날을
철없이 기다렸습니다
치킨 한 토막 얻을 궁냥으로...
한뉘 님,
매번 답글이 인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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