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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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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17-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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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단상

 

조붓한 길로 새악씨 걸음처럼

수줍은 듯 오는 바람이 내민다

어느 산천을 휘돌아

어느 아낙의 치맛폭에 푹 안기듯

달래 냉이 쑥의 향기

꼼지락 거리는 아기 손가락인듯

펼쳐 놓는다

향긋도 하여라 !

버들개지 개울의 흐름을 흔들어 깨우고

버드나무 물 오르는 소리가

천리밖을 휘젓는 구나

사뿐사뿐 외씨 발로 걷는 걸음

봄 길로 오는 향기

어느 곳에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는 누구의 타는 가슴을 닮아서

붉디붉어 천지를 수줍게 물들이는 가

담 밑에 개나리는 병아리 눈 처럼 꽃잎을 틔웠다 

처녀의 젖 몽울처럼 맺은 봉오리가

저절로 설레어 봄 기운에 젖어 든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아련한 시선 끝으로

침몰하는 오수가 물길 처럼 깊어지는 때이다

보랏빛 봄꺼치가 아지랑이 햇살을

전신으로 비취는 오후 한때

시샘의 바람 한줄기 스쳐 지나 간다  

봄 바다에 가슴을 담그고

달작지근한 가리비조개가 익는 어느 여유로운 날엔

봄 바다의 향기도 비릿한 바다내음으로 넘쳐 난다

봄 봄 ...

3월은 봄의 첫 단추처럼 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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