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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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잔등 / 안희선
시인의 잔등에는 신비한 성향(性向)의
아름다운 장식을 둘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고독한 글쓰기를 회상할 겨를도 없이
고뇌로 굽어드는 등줄기에 흥건히 맺힌,
땀방울 뿐이라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본 시인의 잔등을 두고 말한다면,
꽃향기 무거운 입술에
굳이 침을 바를 필요가 없다
시인은 온통 수다스럽기에,
그의 잔등에는 오직
짧은 글로써 많은 말을 하려는,
커다란 욕심 보따리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Allied - J'Attendrai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글을 너무나 잘 쓰시면서, 붓 가는대로 쓰시는 분!
인사남깁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가끔은 글 같잖은 것도 써보고 싶은 것이어서..
근데, 시인의 욕심 보따리
그건 정말, 그렇다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주 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