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홀가분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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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마켓
애드벌룬이 떠올랐다 나부끼는
내겐 필요 없으나 네겐 필요할지 모르는
네겐 필요 없으나 내겐 필요할지 모르는 그런 것들 가지고 나와 놀아 보자는
첫째가 일정관리를 하자
얼쑤! 추임새 넣는 딸아이
참가신청서가 구석구석 헤집는다
치수가 안 맞는다든가, 유행이 지났다든가, 나름 구석에 처박힐 만한 이유 한가지씩은 가진 것들의
사진을 찍고, 이력을 추적하고, 가격을 정하는
이참에, 싱크대와 다용도실, 창고 문을 연다 긁히고 벗겨지고 부러지거나 나사 빠진, 포장도 안 뜯어진, 하나하나 지난한 시절의 표상인양 깜빡거리는 주인을 닮아가는 붉은 신호등이다
장롱에서 끄집어낸 세 아이의 옷가지
스민 세월이 오리털 재킷보다 가볍다
거지반 의류수거함에 승선해야 할 것들이나
달라붙는 눈빛에 다시금 헤지고 꿰맨 상처를 들여다보는
애틋한 아내의 눈빛, 가볍게 외면하는 딸아이와 부딪힌다
어쩜, 아주 가끔 어느 속절없는 날, 미운 사내대신 두드리고 할퀴고 꼬집었을지도 모를, 꺼내보며 미소 혹은 눈물지었을지도 모를, 분신이자 전부였던 아내의 눈빛이 잠깐잠깐 흔들리는
볕 좋은 저물녘
옥상 빨랫줄에 매달려 눅눅한 시간을 말리는 옷가지들
구겨졌던 얼굴이 환해지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홀가분하시겠습니다
볕 좋은 날 형수님만 바쁘고 행님은 그걸 쳐다보고만 계시나요?
정말 홀가분하시겟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홀가분하네
빨리 안정이나 찾았으면 좋겠구만
민초는 정치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다는 것을 저들은 알까
김 인수님의 댓글

나도 구불구불한 이마음 탈탈 털어서 널어주던지 윤듸로 빤듯하게 펴 주었으면 홀가분 마켓이라도 즐기지
어젯밤부터 초침이 가슴을 썰고 있는데
목젓을 내놓고 환히 웃어볼날 있었으면 좋으리
갑장님 잘 지내지요
갑장님은 나이가 들수록 문장은 꺼꾸로 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 읽고 갑니다.
香湖님의 댓글

건강하시지요
편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젠 웃어도 되겠습니다 웃으시지요
새로운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