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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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祝) 탄핵
나도 그 도시에 간 적이 있었다
거짓과 기만이 가득한 도시였고
책에서 자주 낯 익은 화려한 교회와 사찰,
그리고 세월의 폐허(廢墟)가 있는 곳
거리를 지나서 돌보아다보면,
가로(街路)는 한 없이 음울하고
어두운 습기(濕氣)에 가득 차 있다
해가 바뀌어 또 다른 해가 가도
죽은 듯이 고요하고,
가는 곳마다
귀태(鬼胎)스러운 잡풀이 무성했다
하지만,
민중의 촛불이 끊임없이
탄핵(彈劾)의 향기와도 같이 흐르며
차디찬 암흑의 공간을 가로질러
희망의 공중을 날으는 것은
그 얼마나 장하고
가슴 벅찬 일이뇨!
그러한 것은 모두 언제나
변치 않았으니,
우리들은 절망의 한때를 쉬고는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 안희선
*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 판사의 탄핵 심판 판결문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판결이었다는 생각
판결의 논지(論旨)는 지극히 명백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오며
그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이 그 직분을 다하지 못했으므로 (최순실 국정농단 등의 권력 오 . 남용)
대통령 선출직 공무원인 박근혜는 헌법수호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그 직에서 파면한다
대한민국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대한민국 만세!
안희선님의 댓글

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E詩仙님의 댓글

탄핵은 함부로 입방아에 찢기에 시인으로서 자중하시길.
비록 각하가 사라지고 대통령님이라 부르지만 투표권행사의 자유가 존재하는 한 단언코 힐난은 삼가하시오.
당신...안희선 별로 신통치 못한 시로 시의 정당성을 대중성에서 또한 개인의 그릇된 우민함에서 찾지마시오.
시란 숭고한 것...진실은 깊은 고뇌에서 나오는 바 그당시 대권주자 중에 대통령이되신 것이 진실이오.
그리고 평등하다 함은 최초의 여성대통령께서 최초로 탄핵되었는데 어느기준에 놀아나는 장단이오.
또한 역사는 뒤에 적히는 바 당연히 임기 기간이 짧은 나라로써 부족한 점 나라망신은 더 없었으면하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제 글이 별로 신통치 못한 잡글이라는 건 그 누구보다도 제가 더 잘 아는 일..
(굳이 그걸 이시선님이 애써 강조 안 해도)
그렇다고 해서, 이시선님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시로써만
입방아 찢기로 탄핵을 말해야 되는 건 아닐 터..
묻습니다
이시선님은 어제의 헌재 탄핵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최초의 여성대통령에겐 헌법도 무시하고, 국민을 눈 아래로 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도
괜찮다는 말씀? (18대 대선의 5.16을 상징하는 51.6%의 득표율? - 중앙선관위 버스 Bus 프로그램에 의한 당선?)
그건 그렇구
대한민국 헌재의 탄핵인용 판결이 부당하다면, 어떤 점이 그런지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시길요 (저두 좀 배우게)
제 부족한 생각으로는..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이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놀아난 대통령에 대한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 판사의 판결은
지극히 정당하고 올바른 것이었다고 생각되어 이런 잡글도 올렸군요
이 모든 건(헌재 재판관 8인의 일치된 판결)... 이시선님도 강조해 말한 것처럼,
훗날의 史家들이 대한민국 역사의 엄중한 기록으로 작성할 것입니다
E詩仙님의 댓글

박근혜대통령의 측근 중에 쓸만한 자가 없는 국회는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또한 타국에 모범이되어야 마땅할 선진국으로써 법은 개선할 여지가 많거늘......
법의 통제구실은 국회에 있건만 어디 간자들만 판치는 세상이고 나라를 운영할 수 없으니......
심히 부끄럽구나......차라리 국정운영의 순탄함을 위해 연임제를 하고 부족하더라도 서로도와 임기는 채워야지......
비록 최초의 비정한 역사가 쓰였으니 근간을 바로잡아 당연히 법치제도의 근원인 국회의원들을 다잡을 순간......
다음 역사는 과연 바로 쓰일 것인지 심히 보기 불안하도다......
아무것도 모르고 코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판국이니 시인이라는 자가 이리 표리부동하겠지......
난 세상에 무심하다네......단, 아이들이 자라날 동량들이 대통령을 발로 차는 돌 같이 욕하니 꼭 그대 같지 않은가!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헌재 판결의 부당함이 있다면 적시 適示해 달라고 위에서 말씀드렸네요 (진짜로 그 부당함을 모르겠기에 말이죠)
모르면, 배워야 할 게 아니겠어요.. 지가 아무리 나이를 쳐잡수었더라도, 일체의 잘난 척은 접어두고
근데, 그 무슨 엉뚱한 말씀만.. 주저리 주저리 (법보다 목소리만 크면 이긴다? 인가요 - 하긴, 요즘은 그럴지도)
* 참, 그리고 저는 시인이라는 (놈)者 아닙니다 - 도대체, 시다운 시란 걸 이때껏 단 한편도 안 썼기에
E詩仙님의 댓글

판결은 부당하지 않소.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닐 터.
누구나 죄는 짓되 허물은 뒤에 드러내란 소리입니다.
또한 나라에 수장이 사라져도 돌아가니 과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었겠소.
꼭두각시겠소!
개탄할 일이오.
허수아비 같이 뽑아놓고 조롱거리로 삼았으니 생각있는 지자라도 비웃을 일이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허물은 뒤에 드러내라?
나라의 수장이 사라져 걱정이다?
(아니. 황교안은 지금 그냥 똥폼으로 있나요.. 나름,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챙기고 있다는요)
더욱. 알 수 없는 말씀만..
최서원(순시리)의 국정농단, 그 와중에 나라는 거들이 나도 괜찮단 말씀?
하여, 나라가 완전 망하기 전에 헌재에서 대한민국 국회의 탄핵소추를 받아들여
그 같은 탄핵인용의 판결을 한 거 아닐런지요
글구, 저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뽑지 않았습니다
(이시선님은 뽑았는지 모르겠지만)
* 근데, 제가 아는 이시선 시인님 맞으세요? (急 궁금)
E詩仙님의 댓글

멀리내다보라는 소리였소.
죄송합니다.
안희선시인님의 슬픈시를 좋아하지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럼 이만.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 역시. 되도 않는 막댓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뭐, 그 모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양찰해 주시길요
저 또한, 이시선 시인님의 애독자라는..
활연님의 댓글

역사적으로 이런 감동은 드물었지요.
제 사견이지만, 고상하게 말해서 일개 미친년 수준의 아낙이 권력을 쥐고 있다가,
올바른 심판을 받은 것은 대다수 백성에겐 가슴 벅찬 감동일 것입니다.
일부, 범죄자를 옹호하고 허울 좋은 가면을 신봉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의 기이한 취향을 말하기는 어렵지요. 좋으니까 좋은가 보다
그러고 말지요. 그러나 국가권력의 문제라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하자면, 정신 나간 닭 수준으로 국가를 농단한 일은
심각한 범죄이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법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그것으로 법치국가이며 그래야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저는 주로 저속(低俗)한 시를 구사하는 자여서 일지 몰라도, 시는 더러
구호이며 혁명이며, 활활 타오르는 피이며, 피 멎어 붉은 저녁놀일 것입니다.
쓰는 자가, 탄핵을, 인류역사에도 드문, 사필귀정의 대단한 일을
경외하고 축하하는 일을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전 세계 인류들도 한국민의 이런 힘을 찬미하고 대단한 민족이다, 경이롭다,
그 자긍심과 자부심을 대단히 부러워하겠지요.
일개 권력자는 아무리 지위가 높더라도 한 명의 관료일 뿐이지, 군림할 처지는
없지요. 치외법권 해서.
그러므로 우리는 올해 소박하지만, 혁명 하나를 이룬 셈이고 이것을 조그만 주춧돌로
여겨 도약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환상이나 망상이나,
잘못된 인식들은 점차 사그라지고, 차분하게 좀 더 나은 민주주의 시대가
오리라 기대합니다. 근거 없는 허탈증이나, 맹목적 추종이나,
막무가내 폭력적 성향들은 제자리로 돌아가 잠잠해지겠지요.
시인은, '파면한다' 이 한 마디의 울림을 간직하고, 그 파장을 오래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국가의 주체를 올바로 보는 일이겠지요.
모든 관념이 일색이고 초록이 동색일 수 없지만, 옳고 그름과 똥오줌은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겠지요. 한바탕,
불의 파도가, 우리를 간신히 원점으로 돌려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봄.
그 감격을 공유하겠습니다.
"희망의 공중을 날으는 것은
그 얼마나 장하고
가슴 벅찬 일이뇨!"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 역시, 차마 시라고 할 수 없는 허접한 글이나 쓰는 주제에 (창시방 某 시인님의 지적처럼)
그저 마음 내키는대로 <축 탄핵>이란 제목으로
촛불이 이룩한 민주혁명의 성과(?)에 관해 제 나름의 감회를 말했네요
하여, 창시방 및 작가시방의 몇몇 문우님들로 부터 질타(?)도 받고
각각의 게시판 운영자님들로 부터도 자중을 요한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우리가 세상과 삶에 관해 소위 시라는 형식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 혹은 意識 및 감각을 빌어 기술한 詩的 현실과는
또 다른 현실이 놓여져 있음을 종종 발견하게 되어요
또 다른 현실이란 다름 아닌 크게는 국가가 처한 암담한 현실일 것이고
작게는 기성기득권에 의해 구성된 이기적 집단이 만들어 내는 참담한 현실..
이번 박근혜 탄핵 사태에서도 극명히 보여주듯
온갖 불의함과 부정함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 앞에
막강한 벽으로 딱 버티고 서 있었다는 거..
시를 쓰는 시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 같은 벽은 시의 힘으로 부셔버리던가 허물어버리든지 아니면
타고 넘어가야 할 대상이었지만 실상, 그게 그리 잘 되진 않았죠
기껏, 한다는 게 안도현 시인처럼 이꼴 저꼴 보기 싫어
박근혜 정권 동안에는 절필하겠다는 소극적 반항(?)이나 했지..
이제 박근혜도 탄핵당했으니, 다시 시를 쓰려나?
아무튼, 늘 살아있는 정신이라 말하는 시인들은 별로 한 일도 없이 (그중 활연 시인님은 예외지만)
부질없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저같은 시쟁이도 되고 스스로 이게 한국시인들의 원만한(?) 전통이라 자처하며
지내왔던 바, 오히려 민중들이 그 역할을 담당해 의연한 촛불로써 순실스러운 것들에 대항해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와 정의가 살아있음을 구현한 거 같네요
부족한 글인데
공감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