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턱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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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턱들의 세계
삐걱거리는 턱이 폐업을 선언했다
무른 죽에 뜨거운 찜질 크림 마사지로 모셔 달라 한다
옹졸한 결심 같은 건 꾹, 다물지 말고 모로 누워 담 쌓지 말고
심각한 손의 비밀은 공모하지 말고 헤벌쩍, 속 빈 웃음
흘리고 다니면 통증은 자연 사라질 거라 한다
브라운 관이 잘난 턱들을 무시로 실어나른다
빳빳한 몇몇 턱들은 통증을 호소하며 곧 깁스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포토라인의 저 당돌한 턱은 아직 믿는 구석이 많은 모양,
움켜쥘 모가지들 가늠하며 노려보는 서슬
책임 추궁하는 마이크가 아슬하게 떤다
블랙리스트란 시대착오를
묵비권으로 무장한 낡은 악습의 저 턱은
독방에서도 꿋꿋하고
권력을 아바타 삼아 종횡무진 질주하다
뺑소니로 붙잡힌 아낙의 오만한 턱은
염병할 민주주의자다
나는 아무 죄 없다
실 리프팅 신기술 팽팽한 철면 팔고 있는
무소불위 국민농간의 저 턱 때문에 태극기는
거세당한 애완견이거나 슬픈 볼모다
세상의 모든 잘난
턱도 없는 턱들은 그만 실토하라
경직된 하악골의 부드러운 미소를 위해
의사는 경고하는데
사건번호 2016헌나1은
여전히 건재한 턱 끝을 매만지며
초조한 11시를 서성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36쩜5do시님의 댓글

죄가 죄인줄 모르거나,
알면서도 돈이라면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그런 무리들 앞에서 역사는 늘 보여줘 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