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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하여 접시를 닦네
                        정휘종

나는 예순의 나이에
식당 접시를 닦네
돈 벌어서 동물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식당을 찾는 손님을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더욱, 힘껏, 매일
식당 접시를 깨끗하게 닦네
깨끗하게 닦은 접시
더욱 빛나라고
식기세척기 70도
끓는 물에 다시 소독하네
힘든 설거지를 하면서
먹고 사는 일반적 통념은
과감히 버리고
사회를 위하여 설거지한다고
생각만 바꾸었을 뿐인데
피곤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경제도 먹고 살 만큼 보다
그 이상으로 주어지네
나는 오늘도 내일도
사회를 위하여 열심히
접시를 닦고 있다네
외부의 따가운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체,
내 앞에 주어진 모든 환경을
모두 쓸어 담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