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 봄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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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정
온몸이
이랑과 고랑을 깊이 새긴 갑골문자다
한 생을 순하게 무릎 꿇고
흙에 바치면
저토록 다정의 문자를 뼛골에다 새겨주는지
팔순의 노모
아직 찬 봄볕 이고 밭으로 간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땅의 심곡
다부진 손끝으로 어루만지면
마침내 생동하는 심장으로
연두를 소생한다
깨우지 않으면
감은 눈꺼풀에 풀빛만 무성해지는 땅
저 단단한 잠을 깨우느라
어머니 유물처럼 닳은 손이
오늘 더 아프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다 해독 할 수 없지요
할미가 호미되도록 하였으니 말이죠
무엇이든 지극하면 정성이 되는 듯 합니다
진토가 되는 듯 합니다
아픈 시에 결리다 갑니다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상투적이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써놓고 보면 너무나 상투적이 되고 맙니다.
부지런하신 고나님 고맙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가슴이 아립니다.
파이팅!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파이팅! 에 힘을 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