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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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 사이 / 안희선
겨울이 내지른 혹한 끝에
수척한 몸을 푸는 나무들이
으시시 경련을 한다
허공의 한 소절 바람노래가
푸르게 적나라해지면,
행려병자 같은 대지도
마른 풀 한 가닥에 스민
오랜만의 생기(生氣)를 인질로 삼고
빛에 굶주린 가슴을 풀어 헤친다
해마다 일어서는 생명의 반복 앞에
저승말로 두런대는 씨앗들의 고함소리
사랑이 없는 곳에 더 이상 꽃 피우기 힘겨워,
으악 몸서리를 치는 소리
아, 고사목 같은 혼(魂)들이
유령처럼 떠도는 인간세상을 향해
주저하며 다가서는 봄은
또, 어떤 넉넉한 눈물로
저마다의 자폐증을 앓는 가슴들에
한아름으로 오를 것인가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만삭이이었던 시간이 몸을 풀때 우리들은 기대감에 설래이면서 가슴두근거리지요 겨울의 아이가 응에하고 꽃 피울때 과연 우린 어떤 꽃들에게 그저 이쁘다고만 생각하면서 즐기지만 때어난 꼿도 자신을 키우기위해 온 정성을 타해 몸부림치고 있음을 겨울과 봄사이에서, 당신과 나 사이. 당신과 우리들 사이 가슴을 풀어 헤쳐서 맏이 해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이 글은 언젠가 이미지 이벤트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고
끄적인 건데..
오늘, 이미지를 덧붙이려다가
화들짝 놀라 이미지는 急 수거해서 쓰레기 통에
하마트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글쓰기제한 등)
아무튼, 지금은 겨울과 봄 사이..
지가 있는 곳은 늘 겨울이긴 하지만요
지금은 사람들이 겨울보다 더 한 추위하는 시대라서
과연 이 같은 잡글이 뭘 의미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초보운전대리 시인님,
무한공감님의 댓글

안녕하신지요?
안선생님!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별로 안녕치는 못합니다 - 거짓말로 안녕하다고 할 법도 하지만 (융통성하곤)
그래도, 고마운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어쨌던, 봄은 올 것입니다
늘, 건안.건필하소서
무한공감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
청소하고, 수건 2장 빨아 방에 널어놓고,
숟가락 하나, 밥그릇 하나 설거지하고, 오일풀링과 양치질을 마치고.
가만 세워놓고 뚫어져라 천천히 읽었습니다.
둘이 살아도 들 건 다 들고,
혼자 살아도 들 건 다 들고,
둘이 있어도 할 건 다 하고,
혼자 있어도 할 건 다 해야.
으악 몸서리치는,
인간세상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보기 힘든 지 오래되었습니다.
사랑이 배설을 강요하고 배설을 강요받는 갑과 을의 거래고,
결혼이 사업이 되었습니다.
베갯머리 송사든, 돈이든, 뿌리든, 또 다른 능력이 더 나은 자가
상대에게 더 만족을 주면 갑이지요.
소유화시켜 상대를 구속하려 하다
그러다 안 되면 이뻐 당신, 여보 당신 하던, 여보 당신이 갑질 행세 막나오자나요.
당신 자지요! 여보지요! / 2* 9=18/ 3*6= 18/ 육두문자가 막 날아다닙니다.
우수 대학을 나온 녀석들이 사랑과 결혼의 가치를 장사로 생각하고 있는 사고방식,
저도 악! 악!, 으악!입니다.
자연, 대지,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계신
시인님 몸으로 읽었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이 시는 그 뜻이 선명하지요.
많이 아프면 몸 전부가 냉해서 여름이 와도 겨울입니다.
하루 종일, 사시사철 겨울이지요.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잘 읽었습니다. _()_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시인님을 존경하는 이유 :
힘든 나날 속에서도 매일 방 청소는 꼭 하신다는
저는 일년 중.. 봄, 여름, 가을, 겨울.. 일케 4번만 하기에 (쓰레기장이 따로 없음 - 분리수거 안함)
" 많이 아프면 몸 전부가 냉해서 여름이 와도 겨울입니다.
하루 종일, 사시사철 겨울이지요. "
- 지가 얼음인간인 건 또 어찌 아시구..
늘, 힘을 보태 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