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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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게 / 테울
애초의 무게
그러니까 정자의 무게는 난자의 75,000 분의 1이라는데
그 무게는 그렇게 바람 피우듯 태동했겠다
물을 끓여 피를 만들고 졸여 뼈와 살을 만들었다
기면서부터 느끼게 된
나의 무게
달팽이처럼 짊어진 것 결코 가벼운 적 없었다
천근만근 무거울 수밖에 없는
삶의 무게
여태 키운 것 수천 번을 뱉으면서도 나잇살은 점점 배불러 가는데
문득, 남은 눈물 한 방울마저 메말라버릴 것 같은
죽음의 무게
어느새 바람 빠진 자전거마냥
푹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나의 몸뚱이
그 껍질마저 다 사그라지고 나면
바람 불어 좋은 날 찾아 다시
바람으로 흩어져버릴
애초의 무게
댓글목록
마로양님의 댓글

존재에 대해 무심하게 살았는데
김태운 시인님 그 무게를 생각하니 어쩌면 그렇게 나의 무게가 초라한지 모르겠습니다
길가 풀섶에 키자랑하는 풀들도 때가 되면
자신을 다 지워내고 시인님 말씀처럼 애초의 무게로 가나봅니다
세상에서 넝쿨손을 뻗으며 잡으로고 해도 한번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날들
바보처럼 그냥 우둑허니 있을때
햇볕이 내 신발끈을 묶기도 하고 바람이 오기도 하더군요
좋은시 읽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말씀처럼 햇볕도 제 무게를 키우는데 한 몫했지요
바람은 늘 제 몸을 달고 다니고...
결국, 제 품으로 잠재우려는 심보겠지만...
갈수록 허접한 아랫도리만
점점 무거워집니다
ㅎㅎ
고나plm님의 댓글

애초의 무게라니!
이런 상상 감히 하다니!
할 수 있다니!
시의 씨앗이 너무 좋은 모시인님의 말씀대로
아무 말 하지 않고
제목으로 앉아 있어도 멋진 시 일듯요,
유영한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상상이랄 것 까지야 뭐 잇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달아보면
바로 느낄 수 있겠지요
불렀다면 언젠간 다시 빠질 것은
뻔한 이친데...
모르겠어요
혹, 정남이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비록 육신은 가볍지만,
삶의 무게는 지구보다 클 것 같습니다.
좋은 시상에 덩달아 햅복 합니다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도 체중을 줄이느라 무지 힘쓰지만 쓸데없는 수사만 잔뜩입니다
시도 무게를 줄일 때쯤 되었는데,,, 도무지...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맷방석처럼 둥글납작한 생김새만
보더라도 여자(난자)가 훨씬 더 무게가
있을 듯싶고, 무의 무게로 헤엄치는 정자라서
바람처럼 가벼운 게 남자일 듯싶네요.
세상에 나오자마자 눈물의 무게까지 덜어내는 인간, 착 가라앉은 육신의 무게마저
버리고 애초의 무게로 돌아가는 영혼!
끝에서 바라보면 처음이 보일 듯도
싶군요. 감사합니다. *^6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난자의 생김새를 잘 아시는군요
전 올챙이 같은 정자꼬리도 보지 못하는데
ㅎㅎ
우스갯소리로 오늘도 저뭅니다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무겁습니다.
내려놓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려놓지 못합니다.
내 마음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 그 무게 덜 느꼈을 텐데...
벌써부터 내려놓고 싶다니...
떼끼, ㅎㅎ
그 무게가 나잇살과 비례하는 건 아니겠지요
함부로 내려놓기 없기 ok?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동네 아저씨 같은 마음 감사합니다.
네, 마음을 함부로 내려놓지 않겠습니다.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