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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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손 내밀면
어김없이 그 큰 볼기짝 드러내고
화들짝 꽃잎 피워냈다가
소스라치게 꽃잎 떨구어 내는 목련
모질게 헤잡고 달려온 춥고 긴 겨울
우아한 꽃잎 상처날까 조심스러워
바람 앞에 냉큼 꽃잎 돌리우는
애상스럽기 그지없는 목련꽃
이른 봄
마당 한 켠에서
분칠 단장 곱게한 목련에게
넌즈시 윙크를 보낸다
담장 없는 내 집 마당은
내 삶의 마당이다
그 곳엔
땀이 묻혀 있고
세월이 묻혀 있다
그 곳에
유독 배불리 자리 잡은 백목련
그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에
난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코 끝 감도는 향기
고즈넉한 눈빛
백옥같은 살결
우아하기 그지없는 자태...
하루가 가볍다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누가 지은 꽃말이런가!
북쪽으로 함께 목 내밀어 바라볼 때엔
하루의 길목이 죄다 사랑스럽더니만
어느날 문득
꽃잎 떨군 민얼굴에
그니 몰래 시선을 돌리웁니다
백목련
그니는 언제나 그니이련만
사랑스러움이 저 혼자 까탈스러워짐은
나는 아닌가 봅니다
사랑의 사람이 아닌가 봅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
자연에게 고마움을 표할 줄 아시는 분,
꽃에 윙크를 할 줄 아시는 분이면
의식이 참 맑게 살아왔고, 살고 계신 분이겠지요.
유자차에게도 윙크를 보낼 줄 아시는 분,
모든 사물과 무형물에게도 윙크를 할 줄 아시는 분이겠지요.
두 시간 자다 저절로 깨어 새벽 3시부터
다른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쉬어갈 겸
제가 야옹할아버님의 글을 어제부터 모두 클릭해놓고
천천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모든 글을 천천히 다시 함 읽어볼 것입니다.
행과 행 사이, 행간에 눈을 고정시켜놓고
제가 진심을 다해 읽어야 할 좋은 말씀이 많았습니다.
다시 읽을 때는 미묘한 작용을 동반한 또 다른 영감靈感이 오겠지요.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십시오.
진실로 귀담아듣겠습니다.
정성스럽게 읽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_()_
.
책벌레09님의 댓글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내일쯤에는 목련꽃이 필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화창한 봄날씨
딱 어울기는 날이네요
목련꽃이 피기
잘 읽고 갑니다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탄무님! 시를 쓴다는 것이 조금은 왠지 낯설고 괜시리 조심스러워 지네요. 늘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시보다는 느껴지는 시를 쓰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그게 여의치만은 않아요. 덕과 겸손이 여직 부족한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비가 내린다고 일손 접고 바람이 분다고 일손을 거둘 순 없겠지요. 다만 조금씩 쉬어가고, 조금씩 욕심을 덜어내는 수 밖에... 감사합니다. 용기를 주셔서...
별들이야기님! 실은 저도 별처럼 살고 싶었답니다. 밤하늘의 이슬만 먹고 사는... 그러면서도 세상의 아주 작은 구석구석을 밝혀주는... 지금부터라도 더 노력할게요...
책벌래님도 좋은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