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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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나 / 테울
비는 나의 육신이요
바람은 나의 영혼이다
비바람이 함께 몰아쳐야 비로소
나는 사람이요
비바람이 모두 섬을 떠나는 순간
나는 없다
비가 그치고 휘이 혼이 날리는 쌀살한 바람만 불면
나는 귀신일 뿐이요
바람이 자고 쏴아 살 떨어지는 쓸쓸한 비만 내리면
나는 짐승일 뿐이다
언젠가 한바당으로 솟구친 불기둥에 천정이 뚫리던 그 이후
비를 뿌리고 바람으로 세운 이 섬에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잠시 숨죽인 채 영등할망의 심기를 살피는
나의 정체는,
바람의 영혼이요
비의 육신이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2월 영등 할머니 유래를 쓰신듯 합니다.
바람의 영혼!
비의 육신,
그래도 2월 영등이 지나면 겨울이 완전히
소멸되는 기분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제 허둥지둥 초고를 올려놓고 오늘에야 조금 다듬고 있습니다
늘 하는 짓거리...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바람과 비와 섬이 동체가 되는
신비로움에
잠겨 봅니다. 고차원의 정신세계에
빠져서....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이 섬은 늘 하나랍니다
어느것 하나만으론 온전치 못한...
공감,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잘 머물렀습니다.
요 몇일, 고뿔로 콕콕 기침 하느라 뜸 했습니다.
왕성하게 창작하시는 시인님의 필력에 존경스럽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일교차가 큽니다
고생하셨네요
함께 이 섬에 머물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