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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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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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1회
작성일 17-01-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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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오후
정민기
눈이 내리자
여자는 창밖을 바라본다
지루했던 남자는
눈 같은 팝콘을 집어 먹는다
사실, 여자가 아껴먹는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를 잡아끌며
눈 내리는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남자는 싫었지만 할 수 없이
여자가 이끄는 대로 밖으로 나가기로 한다
너무 급한 나머지 뒤집어 입은
바바리코트 주머니에는
먹고 있던 여자의 팝콘이
새끼캥거루처럼 들어가 앉아있다
여자는 눈을 뭉쳐 남자에게 던진다
남자도 따라 한다는 것이 하필 주머니 속
팝콘을 한 움큼 집었다 그러더니
여자에게 냅다, 던지는 것이다
순간 자기가 아껴먹던 팝콘이라는 걸 알고
남자를 눈밭에 그대로 폭삭 주저앉혀버렸다
차가웠지만 남자는 꾹 참고 그대로 있었다
여자는 남자가 하도 불쌍해 보여서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자기도 모르게 안아버린다
눈밭에서 남녀 간에 껴안는 것은 뭘 의미하는가
기상청에서는 '눈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예보한다
눈이 그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텐데
따끈따끈한 마음 난로라도 피워야 하지 않은가
남자와 여자는 마음에 따뜻한 난로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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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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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겨울 - 미스터 투 (Mr.2)
https://www.youtube.com/watch?v=QapIVG4vUxA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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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따끈따끈한 마음의 난로, 고맙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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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한 주간도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힐링님의 댓글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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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디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그들의 특권의 세상이지요.
그런 시절로 모두 돌아가고자 하지요.
그 한 때를 영원히 지니고 살고자 말입니다.
설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책벌레09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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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덕분에 혼자라도 잘 보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