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괜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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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괜한 걱정
내가 뒷 마당 자작나무를 쳐다보면
흩어진 태양열에 춥다고 소리 낮춰 흐느낌니다
그가 날 주시하면
그 옛적 한겨울 한밤에 꺼진 연탄불에
냉골이 된 구들장
새벽 해뜨기 까지는 너무 멀던
오한( 惡寒)의 기억
그 때 번개탄이라도 있었다면
내 추위도
저 식어있는 태양 마저도
겨울을 잊게 할 수 있었으련만!
오늘 이 추위를 이겨내는 그 신비로움에
난 나의 체온이라도 그와 나눌 수 있다면
뒷뜰로 뛰어나가 그를 안아 주렵니다
모두의 시선이 떠난 뒷 마당,
자작 서러운 그의 인내와
침묵과 쓸쓸함 만이 그의 엷은 외투 속에 머무릅니다
괜한 나의 걱정에
내 몸도 자작나무가 되어
이미 겨울을 떠나 간지러워진 나의 피부에
봄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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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그 자작이 어쩌면 장작처럼 뜨겁게 비치다가 혹은 치열한 창작처럼 비치는군요
동안거를 견뎌 새싹으로 돋아나는...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테울 시인님
짧은 글 방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