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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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의 계절
1
이름으로부터
멀리 도망쳤으나
누구세요 묻는 순간 내 입에 다시 붙는다
나를 안다고 고개를 까닥이는 당신
혹시 이니셜이 N 인가요
어디로 가지요 뻔한 질문을
S 는 어떻게 말했을까
나의 역사가 시작되는 밤
여인숙 방이었다
서로를 잡아당기는 알몸이
궁합이 맞지 않아 서로를 밀어내는 사이가 되었다
지구 안에서 당신과 가까워질수록 나는 멀어졌다
2
서로를 잡아당기는 인력이
바다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인력시장은
누구에게 밀려와
누구를 만나려는 몸짓일까
지구의 자기장 속에서
서로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끌림이 없다는 것은 또 다른 실직이다
3
레코드판처럼 생긴 동네 골목길
지구의 자전대로 돌아간다
가을은 그리움이 극에 달한다
서로를 찾아 거리를 돌아다닌다
내 곁에 있는 당신은 누구지
첫날밤 왠지 낯설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그리움이 극에 달하면...
간절함이 극에 달하면...
새삼, 언제 극에 달해본 적 있을까 생각케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칼라피플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인 님께서도 문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