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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부부의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57회 작성일 17-01-06 10:01

본문


부부의 시 / 테울




우리 집엔 해가 둘이다
밖의 해와 안의 해


문간에서 서로 만나 뜨고 지길 날마다 한세월
둘은 사실 겉불과 속불의 관계다


이를테면,


벌이 없이 겉돌며 글로 시를 짓는 박해의 처지이거나
세끼 밥을 짓듯 말로 시를 짓는 안해*의 흥분이랄까


안팎이 헷갈리는 지금,


허구한 날 짓는 꼴값의 시보다 가끔씩 박박 짖어대는 아내의
힘찬 시가 좋다 가슴에 팍팍 박혀서 좋다
그 울림이 영혼까지 건드려서 좋다

언제부턴가 안으로 처박혀버린

지금의 난 


그런 시가 좋아졌다


딱히 지은 죄 없이 사시나무처럼 쩔쩔매는 나의 시보다
그 밑동을 움켜쥐고 마구 흔들어대는,


내 안에 생각과 같은, 아내의

그런 시가



-------------
* 아내의 어원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아름답습니다
두분의 백년해로를 빌며
지난 과거보다, 앞으로의 생활에
더욱 알찬 보람을 느끼시며 살아가시기를 빕니다
평안을 빕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한라산 중천에 둥근 해가 두둥실이겠군요.
새해 박해는 받지 마시고...
곧 밖의 해가 일취월장 하시리라 믿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날씨가 진짜 짱이었습니다

쨍쨍...

한라산 정상은 하얗게 얼어붙었는데
그 아래는 땀 흘리던 겨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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